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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smile@etomato.com

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장·단거리로 갈린 LCC 셈법

2022-06-08 00:00

조회수 :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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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두고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대응이 중장거리·중단거리 강화로 나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단거리에, 티웨이항공은 장거리에 집중해 '메가 캐리어' 등장 이후 시장 재편의 수혜를 늘리려 합니다.
 
그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 LCC로 티웨이항공이 꼽혀왔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양사 결합 추진 이전인 2017년부터 대형기 도입을 준비했는데, 이번 기업결합이 추진되면서 국제 노선 재분배 수혜자로 떠올랐습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지난 3월17일 김포공항 주기장 A330-300 기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거리 LCC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앞서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 조건으로 10년간 26개 국제노선  슬롯(특정 시간 공항 이착륙 권리) 반납을 내걸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대형기 에어버스 A330-300을 20대 확보·운용해 국제 노선 슬롯 재분배 이점을 누리려 합니다. 목표 노선은 유럽 프랑크푸르트·런던·파리·로마·이스탄불, 중국은 장가계·시안·선전·베이징 등입니다.
 
우선 올해에는 A330-300 세 대를 확보하고 매년 3~4대씩 대형기를 늘려갈 예정입니다. A330-300보다 멀리 갈 수 있는 A330-200 도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지난 3월 "50년을 기다려도 얻을 수 없는 운수권으로 유럽, 중국 노선 등 전부 매력적"이라며 "우선 대형기 도입을 통해 서유럽, 미국 서부 등 장거리 노선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일 양사 결합이 무산된다 해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지속할 방침입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LCC가 갈 수 있는 노선이 포화 상태여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대형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확고합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생각이 다릅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단거리 강화 전략을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을 살려야하고 잘하는 부분을 선택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장거리 노선은 대형기 도입을 위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단거리 노선 수익으로 비용을 충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주항공은 신기종인 보잉 B737-8 전환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김 대표는 "원유 생산을 늘려서 원가가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장거리일수록 기단이 클 수록 유류비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사 통합에 따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LCC 출범을 두고도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김 대표는 "회사별 기종도 다르고 인력, 시스템 등 통합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며 "(재배분 노선을) 다 통합 LCC에 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LCC가 장거리 가서 성공한 경우는 없다"며 기존의 중단거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장 재편에 대응해야 하는 두 LCC는 이렇게 전혀 다른 시각으로 양사 결합 이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업 결합 통과 시 이어질 노선 재배분, 통합 LCC 대비 유불리 등 시장 재편 효과는 당사자도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대한항공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과 일본, 영국과 호주 등 해외 경쟁당국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터키와 태국, 대만, 베트남, 한국 등 필수 신고국가 승인이 끝났습니다. 임의신고국가인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도 절차를 마쳤습니다.
 
대한항공은 "혼신의 힘을 다 해 각국 경쟁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승인을 이끌어내는 한편, 굳건히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통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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