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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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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세모이배월)한국자산신탁, 신탁형 정비사업 증가 기대

무리하지 않아도 5.7% 배당수익률

2022-05-30 06:30

조회수 : 9,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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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한국자산신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눈치 보기에 들어간 부동산 시장과는 달리 외형성장을 이뤄낸 점이 돋보인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588억원, 영업이익 389억원, 당기순이익 3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수익은 11.1%, 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것으로 1년만에 다시 외형성장을 보여준 것이었다.  
 
한국자산신탁의 사업모델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시행 또는 대행한다는 점에서 건설사를 닯았지만, 신탁사가 조합으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아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수수료를 받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신탁사가 정비사업을 직접 시행하는 ‘사업시행자 방식’과 조합업무를 대행하는 ‘사업대행자방식’으로 구분된다.
 
신탁사가 정비사업을 대신 추진하면 공시기간과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반면 그 대가로 신탁사에게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것이 신탁사의 주된 수입원이다. 
 
조합들은 큰 돈을 지불해야 하는 신탁 방식의 정비사업을 선호하지 않지만,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사업 진행이 더딘 곳이 적지 않아 신탁사들이 조금씩 세를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2020년보다 감소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증권은 한국자산신탁의 수수료 수익이 2020년부터 증가한 신규수주를 반영하면서 31.8% 증가한 점과, 2020년부터 대출채권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비용 안정성이 높아진 것이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됐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 여신금융기관으로 연결 자회사로 잡히는 한국자산캐피탈의 영업이익이 43.5% 증가하는 등 시너지가 발휘된 것도 도움이 됐다. 
 
신규수주는 차입형 신탁 227억원 등 총 446억원이었다. 역대 최대 신규수주 기록을 쓴 지난해의 60% 수준이지만 평소보다는 많은 편이었다.
 
최근 대구 등 지방 대도시에서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신탁사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으나 한국자산신탁은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산신탁의 신탁계정 대여금의 자산건전성 등급은 ‘정상’ 자산비중이 지난해보다 24.7% 커졌고 ‘요주의’ 이하 자산은 하락했다. 
 
 
다만 금리인상 국면은 전체 부동산 시장에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어서 한국자산신탁에게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국자산신탁도 신규수주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등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지방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분양이 가파르게 증가했던 2018년 당시의 6.3만세대에 비하면 현재 2.8만세대 미분양은 공급과잉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금리 상승으로 대출이 어려워질수록 대출과 개발 능력을 모두 갖춘 신탁사의 장점이 돋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자산신탁은 전국 정비사업 시장에서 꾸준한 수주를 따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장인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이 탄력을 받고 있는데 이곳에서 기대되는 수수료 수입만 450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성동구 성수동아아파트 재건축. 용산구 서계동 재개발, 경기 구리수택2구역 재개발. 강원 원주 단구2차재건축 정비사업의 업무협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정비사업을 시행하거나 대행하는 것 외에도 리츠(REITs), 리모델링 등 다양한 형태로의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자산신탁은 배당에 후하다는 매력이 있다. 2015년 1주당 120원씩 배당을 시작한 이후로 매년 배당금을 조금씩 증액해 2020년 220원까지 늘렸다. 다만 실적이 감소한 2021년 결산에선 전년과 같은 22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주당 220원이라도 현재 주가 3815원 대비 5.76%에 해당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이다. 사업 전망이 나쁘지 않고 변동성이 크지 않으며 실적에 비해 주가도 비싸지 않다. 게다가 무리하지 않는데도 배당수익률이 높다면 배당투자 후보로는 손색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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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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