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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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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영상)연봉인상 릴레이, 실적 부메랑으로…IT·게임업계 깊어진 고민

넷마블·컴투스 적자 전환…'어닝 쇼크' 줄이어

2022-05-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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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를 거치며 시작된 IT·게임업계의 연봉 인상 릴레이가 결국 부진한 실적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매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인건비 상승률을 기록, 어닝 쇼크에 빠졌다. 기업들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라는 입장이지만 성과가 받쳐주지 않으면 부진의 늪 탈출은 요원하다. 
 
지난달 21일 네이버의 실적 발표로 시작된 IT·게임 업계의 실적 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에 속하긴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경영 성적을 보인 곳이 유독 많았다. 
 
첫 포문을 연 네이버부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1분기 매출은 1조8452억원, 영업이익은 3018억원으로 증권가 사전 전망치 매출 1조8800억원, 영업익 3416억원을 모두 하회했다. 이 기간 네이버의 인건비는 3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네이버 측은 "훌륭한 인재 확보를 위해 공격적 확장을 했다"며 "향후 공격적 채용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는 면밀히 살피겠다"고 전했다. 
 
카카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 초 남궁훈 대표가 취임하면서 전체 연봉 예산 15% 확대를 약속했던 만큼 인건비 상승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1분기 카카오의 인건비는 4199억원으로 전년 동기(2929억원) 대비 43%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가 1만4922명으로 1년 새 34% 증가했는데 인건비 상승률은 이를 훌쩍 넘어섰다. 전체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25.4%로 전년(23.4%)보다 확대됐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글로벌 흥행으로 호실적은 기록한 카카오게임즈도 1분기 인건비가 86% 급증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게임업계에서는 인건비의 여파가 훨씬 더 극적으로 나타났다. 넷마블,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등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고 펄어비스와 웹젠은 이익이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위메이드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선데이토즈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인력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지만 인건비가 44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은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 
 
신작 효과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곳들 중에서도 인건비 상승 영향권 밖에 있는 곳은 엔씨소프트 정도였다. 엔씨의 1분기 인건비는 2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리지니W 인센티브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475억원의 인건비를 집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86% 급증한 규모다. 신작 출시 없이 배틀그라운드 IP 효과만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크래프톤도 인건비는 30% 증가했다.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이 "신규 사업을 위한 인재 확보 측면"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과가 가시화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 반등도 나타날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그럼에도 개발자를 중심으로 높아진 임금 눈높이는 계속해 실적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연봉 인상을 해주든 복지를 강화하든 인재 유치와 리텐션을 위한 보상들이 일종의 뉴노멀이 됐다"며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 설명회에 나선 기업 수장들이 "합리적인 비용 통제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하는 배경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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