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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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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해명에도 '조국 시즌2'…"딸 일기장까지 가져갔던 검찰 무엇하나"

정호영 "부당한 행위 없었다" 사퇴설 일축…의혹 규명 위해 교육부·의료기관 조사 요청

2022-04-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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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 의과대학 편입학 특혜와 병역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자녀 의대 편입과 병역 의혹 등에 대해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다"고 전면 부인했다. 사퇴 가능성에도 선을 그으며,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했다. 다만 조국 사태와 판박이라는 지적 속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담도 커졌다. 검찰력을 총동원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측을 샅샅이 뒤지게 했던 장본인이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당선인이었다. 이로 인해 여권은 내로남불이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고, 윤 당선인은 '공정'을 기치로 야권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자녀들의 의대 편입 과정에서 시작된 정 후보자의 '아빠 찬스' 논란은 여러모로 조국 사태를 연상시킨다. 정 후보자의 딸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이던 2016년 경북대 의과대학에 학사 편입했고, 아들은 정 후보자가 원장이던 2017년에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두 자녀가 정 후보자가 재직 중인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해 관련 스펙도 쌓았다. 특히 정 후보자의 딸이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을 치를 당시 정 후보자와 가까운 이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구술평가 만점을 준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또 정 후보자 아들의 경우, 경북대 전자공학부 재학 중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의대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놀랄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썼지만, 논문 공동저자는 "아이디어는 연구실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아들이 학부에 재학하면서 대학 내 연구센터에서 주당 40시간 근무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19학점을 수강한 상황에서 주 40시간의 연구센터 근무를 병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쉽게 납득되지 않는 논문 공동저자 등록부터 봉사활동 이력 논란, 정 후보자가 대학병원장으로 있는 경북의대에 편입학한 사실 등은 모두 조국 전 장관 관련 논란을 상기시키는 대목들이다. 조 전 장관의 딸도 고등학생 신분으로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위조된 표창장을 제출한 사실 등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여기에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판정을 둘러싼 의혹도 추가됐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년 11월22일 처음 받은 병무청의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대상 판정을 받았지만 5년 뒤인 2015년 11월6일 다시 받은 신체검사에서는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4급)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당시 정 후보자가 근무하던 경북대병원에서 이 같은 병무진단서가 발급돼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아들의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교육부에 자녀의 편입학 부분 관련해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정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지목했다. 특히 조국 전 장관과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며 정 후보자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19년 8월, 당시 윤석열 검찰은 검찰력을 총동원해 조국 수사에 매진했다. 검사 30여명과 검찰 수사관 70여명을 투입해 70회 이상의 압수수색을 벌였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8월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저에 대한)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 윤석열 총장의 지시로 전방위 압수수색을 했던 검찰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당시 검찰은)내 딸의 중학생 시절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해갔다"고 적었다.
 
논란을 관망하던 윤 당선인의 부담도 커졌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 정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기자회견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40년 지기에 대한 신뢰를 쉽사리 거두지 못하면서도, 여론 추이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자는 오늘 기자회견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라며 "인수위도 회견을 지켜본 뒤 정치권과 국민이 이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결국 여론이 관건이 된 가운데 전·현직 대학교수로 구성된 교수단체는 정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개인의 억울함이 있더라도 대의를 보고 한 발 물러서서 명예로운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꼬리를 무는 의혹에, 국민의힘 내에서도 민심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청문회 전에 자진사퇴 형식을 통해 정 후보자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슈가 지속될 경우 '제2의 조국 사태'에 직면, 6월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심상치 않은 여론을 감지하고 오는 18일 최고위원회에서 정 후보자의 논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고에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시험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논란이 되는 상황이 더러 있는 것으로 안다"며 "후보자가 개인적 해명을 한다고 하니 우선 그것을 직접 보고 내일 최고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인 김성주(오른쪽 세번째) 민주당 의원과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이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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