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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영상)민주당, 낙마 1순위로 한동훈·정호영 지목…관건은 '여론'

정호영 의혹, 조국 사태와 판박이…조국 "똑같이 해라"

2022-04-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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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복건복지위와 교육위 소속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5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을 찾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입시의혹을 검증할 자료를 학교 측에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새정부 조각이 마무리된 가운데 민주당은 '낙마 1순위'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지목했다. 한동훈 후보자 진퇴에 검찰개혁이 달렸다는 판단과 함께 조국 사태와 판박이인 정호영 후보자의 낙마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정 가치에 큰 상처를 내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교육위 의원들은 15일 대구 경북대병원을 찾아 정 후보자의 '아빠찬스' 논란 관련해 현장 방문조사를 벌였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 부원장, 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두 자녀가 연이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한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하고 해당 의혹을 검증할 자료를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다 정 후보자의 아들이 경북대 의대 입시를 위해 제출한 서류에 한 학기에 19학점 수업을 들으며 매주 40시간의 연구원 활동을 한 사실이 기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허위경력 의혹까지 더해졌다. 물리적으로 19학점 수업과 주당 40시간 연구원 활동을 동시에 병행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당장, 조국 사태를 촉발시켰던 표창장 위조 건이 소환됐다. 당시 윤석열 검찰은 검찰력을 총동원해 이를 샅샅이 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 운운하던 검찰은 왜 즉각적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가. 윤석열 절친이자 장관 후보면 진짜 '살아있는 권력'이 아닌가"라며 "인사권을 쥘 한동훈 검사장의 눈치 보는 것인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같이 해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다. 
 
정호영(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는 승강가 안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도 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이 조국 사태와 판박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만약 윤 당선인이 조국 전 장관에게 적용했던 잣대를 자신과 측근에게는 적용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나서서 심판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는 공정이 무너진 대표적인 인사"라며 "우정이라는 인사검증은 통과했을지라도 장관으로서는 자격미달이고 함량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민주당은 한동훈 후보자를 향해 '암덩어리', '문고리 소통령' 등 날개 돋친 말을 쏟아내며 낙마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검찰개혁 승패가 한 검사장 진퇴에 걸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장관 후보자의 경우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도 대통령의 임명 강행이 가능하다. 결국 여론전에서 이겨야 승패가 결정난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검사장의 장관 지명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로 심복을 앞세워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무소불위 검찰권력으로 공안통치를 자행하겠다는 선언"이라며 "법무부와 검찰이 야합하면 고위 공직자 인사는 검찰의 손아귀에 들어갈 것이고, 모든 부처는 법무부의 감시와 통제를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기소권·수사권 분리) 법안을 발의하며 검찰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당선인 입장에서도 최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불협화음을 낸 데 이어 한 검사장 인선까지 밀리면 향후 정국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는 물러설 수 없다. 한 검사장이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민주당을 향해 "지난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명분 없는 야반 도주극까지 벌여야 하느냐"고 비판한 것도 이러한 현실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정호영 후보자의 경우 '인사 참사' 수준이고, 한동훈 후보자의 경우 앞으로 민주당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인사라고 볼 수 있다"며 "결국 두 후보자의 인선 가능성은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현재 상황만 본다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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