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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jinyangkim@etomato.com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수십억 문화재도 매입하는 'DAO', 정체가 뭔가요?

2022-03-29 17:12

조회수 : 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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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2021년이 대체불가능토큰(NFT)의 해였다면, 2022년은 다오(DAO)의 해가 될 것"
 
미국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가 최근 보고서에 언급한 내용입니다. 
 
최근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탈중앙화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자인 '다오'가 자주 회자되고 있습니다. 
 
게임업계의 블록체인·NFT 선구자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도 "다오는 NFT를 회원권처럼 가지면서 형성된 모임"이라며 "다오가 올해 가장 큰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16일 간송미술관이 경매에 내놓은 국보 2점 중 금동삼존불감을 외국계 암호화폐 투자자본 '헤리티비 다오'가 매입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보다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들은 25억원에 금동삼존불감을 사들인 후 공익 목적으로 간송미술관에 영구 기탁하고 소유권 지분 51%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16일 낸 입장문에서 "글로벌 문화 애호가들의 블록체인 커뮤니티인 '헤리티지 DAO'가 케이옥션을 통해 불감을 구매했다"며 "헤리티지 DAO는 불감을 재단에 영구 기탁하고, 소유권의 51% 지분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보 문화재가 가상화폐 관련 조직에 팔린 것은 처음이다. 사진은 지난 1월 케이옥션에 전시된 금동삼존불감. (사진=연합뉴스)
 
다시한번 정리하자면, 다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자율 커뮤니티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대표자는 없고 계약이나 집행, 관리를 위한 대리인만 존재합니다. 특정 목적을 위해 모금을 한 뒤 암호화폐를 발행하거나 미리 정한 암호화폐로 모금을 하는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모금과 집행을 비롯한 모든 과정을 사전에 블록체인 기반의 계약서게 기록한 뒤 자동으로 진행되도록 합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참여자의 투표로 결정합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은 공개되기 때문에 조작이나 삭제는 불가능합니다. 
 
다오를 미래의 조직 형태로 추앙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의사가 개입되지 않아 비리, 횡령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다오의 장점을 설명합니다. 기존 조직에서 서면 규약을 토대로 회의와 결재 등을 거쳐 의사 결정을 한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다오 구성원들은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록 정해진 스마트 계약에 따라 보상이 주어집니다. 
 
구성원들이 익명의 투표로 조직 내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는 점은 수평성과 익명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됩니다. 다오에 참여해 지급받는 토큰이 곧 임금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경우 한 사람이 여러 다오에서 복수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메타버스나 가상경제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해외에서는 다오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와이오밍 주정부는 지난해 '더아메리칸크립토페드' 다오를 유한책임회사로 인정하면서 영업 활동을 허가했습니다. 호주에서는 법인세 의무가 없는 다오가 과세표준 설정의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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