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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민주당과 합당 선언…지방선거 지형 변화 예고(종합)

"분권형 대통령제 등 기득권 정치구조 깨는 혁신의 길 가겠다"

2022-03-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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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치교체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29일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했다. 전날 민주당의 공식 제의가 있은 지 하루 만에 화답한 것으로, 정치교체를 합당의 명분으로 제시했다.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 중인 김 대표가 이제 민주당 소속이 되면서 앞으로 민주당 경선 및 선거 지형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와 새로운물결은 정치교체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딛는다"며 전날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정치교체를 위한 정치개혁 추진기구' 구성과 합당 제안을 수락했다. 이어 "분권형 대통령제를 위한 개헌,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 기득권 정치구조를 깨는 혁신의 길을 가겠다"고 정치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합당은 그간 자신이 강조했던 다당제를 버리는 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기간 이재명 상임고문과 정치교체를 선언하면서 다당제를 포함한 정치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번에 민주당이 저희에 공동기구 설치를 제의한 것도 다당제로 하기 위한 방법이다. 민주당과의 합당이 앞으로 정치교체를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당제는 현 양당정치를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꿈꿨던 김 대표의 오랜 소신이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치교체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단일화를 비판하면서 자신은 합당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제는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에 대해 "대선 기간 민주당과 연대하기 전 이재명 고문과 세 차례 만났고 정치교체에 대한 일관된 말을 들었다. 심지어 집권여당 후보로서 다당제, 정치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가 가지고 있서 되려 제가 물어볼 정도였다"며 "기득권 내려놓기, 정치교체 의지를 분명히 확인했기 때문에 연대한 것이고, 이후 민주당 비대위 등에서 다당제 등에 대해 강력히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합당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가 점점 다가오면서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신의 출마지역에 대해 "지역보다는 정치교체를 위한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며 여전히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이번주 안에 현재 선택지인 서울시장·경기지사 중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번주를 넘기지 않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다음달 2일 이전까지 주민등록상 주소를 해당 지방자치단체 관할구역으로 옮겨야 출마가 가능하다. 김 대표의 현 주소지는 서울시 마포구로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서는 주소지 이전이 필요하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치교체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장 중진 의원들이 대거 포함한 민주당 경기지사 출마 후보군에 김 대표까지 가세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이미 조정식·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할 예정이고, 문재인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도 출마로 마음이 기울었다. 김 대표가 경기지사 출마를 선택하면 최소 5명으로, 당내 경선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의 경기지사 출마설에 대해 "경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의 경우 민주당이 구인난을 겪고 있지만, 최근 당내에서 송영길 전 대표 차출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송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하자는 주장에 대해 "송 전 대표만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 이름으로 출마할 수 있는 거물들이 몇 분 계시다"며 김 대표 서울시장 출마 여지를 남겼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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