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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삼성전자 노조 요구 응답 시한 임박…또다시 위기 오나

대표이사 대화 이후 "안건 검토해 25일까지 답 달라"

2022-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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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이 대표이사와의 첫 대화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서 사측에 답을 달라고 요구한 시한이 임박했다. 이에 대한 사측의 대응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 이후 또다시 노사 간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5일 노동계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18일 경영진과 임금교섭 해결을 위한 대화를 진행한 후 이날까지 요구안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 경영진과 공동교섭단은 18일 화성사업장에 있는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대화를 재개했다. 당시 사측에서는 경계현 대표이사와 인사 담당 임원 3명, 노조 측에서는 공동교섭단 간사와 4개 노조위원장 등 5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공동교섭단은 대화 이후 "경계현 대표이사는 2021년도 임금교섭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주제로 고작 40여분간 대화하고, 다음 일정으로 인해 미팅을 중단하고 나갔다"며 "노조가 지난달 16일 대화를 요구하고 30일이 넘게 기다렸는데도 고작 40여분 동안 대화하고, 그마저도 어떠한 의미 있는 대화도 안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회사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에도 중노위 조정 과정을 통해 합법적으로 확보한 파업을 잠정 보류하며 대표이사를 만났다"면서 "하지만 회사는 노사 갈등과 파업 위기에 대한 해결은커녕 구렁이 담 넘듯 우리의 요구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 대표는 공동교섭단이 최종적으로 양보한 2개의 안건을 검토해 25일까지 답하기 바란다"며 "우리는 누차 밝혔듯이 파국이 아닌 대화를 통한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교섭단은 당시 대화에서 급여 체계와 관련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의 성과급 재원 변경 △정률 인사에서 정액 인상으로의 공통인상률(Base-up) 변경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휴식권과 관련해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의 안건을 제시했다. 
 
삼성그룹 10개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노동조합 공동 임금·단체교섭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공동교섭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총 15회에 걸쳐 진행한 임금교섭에서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지난달 4일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중노위는 두 차례에 걸친 조정회의 결과 노사 간 견해차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조정중지를 결정했고, 결국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공동교섭단은 이후 지난달 16일 요구안과 관련해 경영진에 대화를 요청했다. 공동교섭단은 경영진이 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합원 찬반 투표로 쟁의 절차에 돌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지만, 사측이 대표이사가 직접 대화에 참여하겠다면서 요구에 응해 파업을 보류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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