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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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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최장수 한은맨' 이주열…후임 이창용, 4월 금통위 가능성↑

23일 이주열 총재 퇴임 기념 송별 간담회

2022-03-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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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 8년간 한국은행을 진두지휘했던 이주열 총재가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간 수차례 주장해 왔던 금융불균형의 해소 필요성을 임기 마지막까지 강조한 것이다.
 
'43년 최장수 한국은행 근무', '정권 교체에도 연임한 첫 총재' 등 다양한 수식어를 남긴 그는 선제적 금리 조정, 통화 스와프 체결 등 경제 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하고 금융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은 후임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관련해서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23일 이주열 총재는 퇴임 기념 송별 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여전히 크다"며 "통화 정책의 완화 정도를 계속 줄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창용 후보자에 대해 "학식, 정책 운용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이 출중한 분이라 생각한다"며 "차기 통화 정책 회의가 4월 14일이니까 20여일 남아 있다. 제가 두 번의 청문회를 거쳤는데 저의 전례를 보면 다음 통화정책 회의까지 (이 후보자의) 취임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1977년 한은에 입행한 뒤 경제전망을 담당하는 조사국장과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정책기획국장을 거쳐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를 역임했다.
 
이후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총재로 임명됐고 4년 후 2018년 문재인 정권에서 연임하는 데 성공했다. 한은 총재가 연임한 것은 2대 김유택(1951∼1956년), 11대 김성환(1970∼1978년) 총재에 이어 역대 3번째다. 또 정권이 바뀐 상태에서 유임된 사례는 이 총재가 유일하다.
 
이 총재는 재임 8년 동안 기준금리를 9차례 인하하고, 5차례 인상했다. 그는 취임 당시 2.50%였던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0%까지 낮췄다가 최근 1.25%까지 끌어올린 상태에서 퇴임을 맞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총재로 재임하면서 80여차례 회의를 주재했지만 어느 것 하나 쉽거나 중요하지 않은 회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재임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 위기 대응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금통위원들과 우리 임직원, 바깥으로는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등 관계 기관장들과 긴박하게 협의하고 토론했던 일이 기억난다"며 "최근 2년간의 통화 정책 결정 회의가 앞으로도 제일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고 술회했다.
 
이 총재는 마지막으로 "중앙은행의 존립 기반은 어디까지나 국민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며 "신뢰라는 것은 그냥 말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우리 직원들, 우리 후배들도 (이를)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그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을 지명했다.
 
이창용 후보자는 서울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뒤 2011년부터 3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라 재직 중이다.
 

지난 8년간 한국은행을 진두지휘했던 이주열 총재가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사진은 이주열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송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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