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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최초 밴드 서바이벌 잘 되려면?

2022-03-11 09:28

조회수 :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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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팝 음악 정상에 설 MZ 세대의 밴드 구합니다.'
 
음악전문채널 엠넷(Mnet)이 글로벌 밴드 육성을 목표로 한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선다.
 
엠넷은 그동안 힙합, 댄서 등의 장르에 관한 방송을 꾸려왔으나 밴드 서바이벌 방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쇼미더머니’를 필두로 K-댄서들의 세계 팬덤을 확보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등 신드롬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지점은 밴드라는 음악 장르의 특성을 잘 이해한 방송이냐는 것이다. 밴드 음악은 공연 라이브와 연주자들이 주가 되는 장르인 까닭에 이를 효과적으로 방송이 담아낼지가 관건이다. 
 
앞서 JTBC의 '슈퍼밴드'는 그나마 몇 안되는 밴드 프로그램에서 작은 성공을 거둔 이례적인 사례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넬의 김종완은 '한국에선 왜 글로벌 밴드가 나오기 힘들까'란 본보 기자 질문에 "한국에서는 대중음악 공연 문화라는 게 제대로 자리 잡힌지 몇 년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국내에선 밴드가 크기 힘들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라이브 연주가 가능하고 이것이 대중에게 닿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방송계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덧붙여 밴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뮤지션 동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미디어들이 아이돌 위주의 가요만 다루지 않고, 또 뮤지션은 밴드 음악이란 우월감에서 벗어날 때 대중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녀시대 태연이나 BTS RM 등과 협업한 그가 "그들의 열정, 태도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며 "밴드 음악가들도 이를 배워야 한다"고 했던 대답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접근이 가장 최근 ‘스트릿 우먼 파이터’까지 신드롬으로 만든 엠넷의 노하우와 결합된다면 한국 밴드가 세계 음악 정상에 설 날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다만 '슈퍼밴드' 콘셉트를 그대로 차용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피로감만 안길 수 있다. '슈퍼밴드'에 이어 바로 다음해 엠넷에서 출범한 '포커스'의 실패 사례가 대표적이다. 방송은 포크라는 장르를 재조명하겠다고 나섰으나, '슈퍼밴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포맷에, 차별성 없이, 이슈도 되지 않고 막을 내린 바 있다. 
 
조금 대중들에게 더 새롭고 신선한 접근이되, 밴드라는 음악 특수성을 깊게 이해한 방송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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