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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해외건설수주 300억불 '턱걸이'…"올해도 쉽지 않아"

지난해 수주액 306억불…전년 대비 12.8% 감소

2022-02-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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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가 지속하는 가운데 저유가 장기화까지 겹치며 건설사들이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해외건설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기긴 했지만, 올해 상황도 크게 나아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06억달러를 기록했다. 2년 연속 3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이지만, 전년 수주액 351억달러보다 12.8%가량 감소했다.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010년 7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지만 이후 유가 하락 등 대외여건이 급변하며 300억달러 내외의 수주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총 318개사가 91개국에서 501건을 수주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 비중이 58.4%로 가장 높았으며 토목과 전기가 각각 19.1%, 10.1% 등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37%로 가장 높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가 30%로 그 뒤를 이었으며 유럽 15%, 북미·오세아니아 13%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다만 지난해 지역별 수주액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아프리카의 경우 지난해 1억9900만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전년 수주액(11억9600만달러)보다 83.3% 감소했다. 중남미도 같은 기간 69억1800만달러에서 13억9900만달러로 79.8% 급감했으며 중동도 132억달러에서 112억달러로 줄었다.
 
다만 북미·오세아니아와 유럽지역 수주액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북미·오세아니아 수주액은 39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5억4000만달러)보다 619% 늘었다. 유럽도 같은 기간 15억달러에서 46억달러로 188.4%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가 지속하는 가운데 가운데 장기간 이어진 저유가 여파로 수주액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다"며 "발주처가 될 수 있는 산유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성장국가들이 코로나로 대처하는 데 정부예산이 들어가다 보니 신규발주를 낼 수 있는 재정 여력이 부족해 신규발주 자체가 줄어들었으며 나오는 발주 자체도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코로나가 지속하고 있지만 유가시장 상황은 좋아 지난해보단 해외 수주 상황이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전망은 지난해보다 수주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변이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있지만, 과거 2년간 비교했을 때 변수보단 상수로 작용하고 있어 지연된 사업발주가 정상트랙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국제유가가 고유가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우리나라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동이나 플랜트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위원은 "올해 수주액이 300억달러 이상은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바이러스는 바이러스대로 확산되고 미국은 긴축을 예고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등 변수가 여전해 해외 수주액이 늘어도 그렇게 많이 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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