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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재명 '육성'·윤석열 '기회'…2030 정책 차별성엔 물음표

이재명 "취업 의지 되살려"·윤석열 "디지털·창업" 강조

2022-01-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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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20대 대선의 승부처 중 하나로 2030 청년민심이 꼽히면서 이를 잡기 위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사투도 치열해졌다.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한 이 후보는 청년인재 육성에 방점을 찍었고, 공정을 대선 출마의 명분으로 내세운 윤 후보는 공정한 기회를 강조한다. 그러나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는 점은 두 후보 모두에게 숙제라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2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는 20대에서 48.3%, 30대에서 39.0%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20대 18.9%, 30대 29.1% 지지에 그쳤다. 직전 조사인 21차 여론조사에서는 20대 이재명 22.6% 대 윤석열 40.9%, 30대 이재명 38.8% 대 윤석열 33.3%로 나타났다. 이보다 앞선 20차 조사에서는 이 후보(20대 25.2%·30대 43.7%)가 2030세대 모두 윤 후보(20대 20.4%·30대 23.0%)보다 높은 지지를 얻는 등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0일 청년문화예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30 민심이 누구에게 온전히 마음을 주지 못한 채 현안이 있을 때마다 흔들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까지 부상하며 변수로 자리했다. 이에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는 일자리 정책을 비롯해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놓으며 2030 표심 잡기에 열심이다. 두 사람의 공약을 비교하면, 이 후보는 청년층의 취업 의지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개편해 청년 지원금을 늘리고, 교육·취업 실패로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멘토를 붙이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과학기술 공약을 내놓으며 우수인력 육성도 강조했다.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강조하며 '디지털 전도사'를 자처한 윤 후보는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학생수 감소로 여유가 생긴 대학 인프라를 창업기지화할 계획이다. 융합교육·창업교육과정을 개설해 2030 창업가를 육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기정부 집권 시 구축할 디지털플랫폼 정부에서 활용할 시스템 개발에 청년 스타트업이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 청년의 교육훈련을 공평하게 제공하기 위해 '청년도약 디지털스쿨'도 설치한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6일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재 육성과 창업을 장려하는 공약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지영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 창업·취업 실패의 위험을 사회가 떠안아 줘야 한다. 실패하면 생기는 금융 제약을 가볍게 하거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생기는 가운데 새로운 산업 수요가 생길 때 따라오는 청년 창업을 정부가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자리 공약뿐 아니라 생활밀착형 공약이 눈에 띄는 점도 이번 대선의 차이점이다. 이 후보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윤 후보의 '심쿵·유튜브 59초 쇼츠' 등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약들이 후보 간에 중첩되는 경우가 많아 뚜렷한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병사월급 200만원까지 인상, 확률형아이템 정보 공개 등이 두 후보의 중첩되는 공약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생활형 공약이 겹치는 것에 대해 "각 후보가 자기 고유의 브랜드 공약을 창출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큰 이미지가 있으면 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슬로건성 공약을 내놓겠지만 현재로는 그런 것이 없다. 이미지가 없으니 큰 공약 없이 소소한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 회원들이 지난 13일 대선 후보 탈을 쓰고 청년 정책 질의서 전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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