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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잠정 중지 활동 재가동 검토"…핵실험·ICBM 재개 시사

김정은, 노동당 정치국 회의 참석…"대미 신뢰 조치 재고"

2022-01-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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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미국에 대한 신뢰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핵실험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야말로 '강대강' 대치다.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신문은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와 일련의 국제문제에 대한 분석 및 보고가 있었고, 대미 대응 방향도 함께 논의됐다고 전했다.
 
20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회의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신문은 "정치국 회의는 미국의 날로 우심해지고 있는 대조선 적대 행위들을 확고히 제압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지체 없이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방정책과업들을 재포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최근 미국의 대북제재 추진에 따른 반발로 보인다. 신문은 "우리 국가를 악랄하게 중상 모독하면서 무려 20여차의 단독 제재 조치를 취하는 망동을 자행했으며 특히 현 미 행정부는 우리의 자위권을 거세하기 위한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싱가포르 조미 수뇌 회담 이후 우리가 조선반도 정세 완화의 대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기울인 성의 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계선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인 대결에 보다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는 데 대해 일치하게 인정하면서 국가의 존엄과 국권,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힘을 더 믿음직하고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적인 행동에로 넘어가야 한다고 결론하였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올해 들어 네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미국은 독자 제재를 추가하는 한편 유엔에도 추가 제재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지난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보겠다"는 의미는 이전에 유예하기로 했던 핵과 미사일 실험에 대한 조치 해제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8년 4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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