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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MBC, 검증이면 '이재명 욕설'도 방송해야"

문재인정부 향해 "선관위를 '문관위로' 만들어…선거중립 내각 촉구"

2022-01-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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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른바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방송한 문화방송(MBC)을 향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록도 방송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맞불 차원이다. 문재인정부를 향해서는 선거 중립을 요구하며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MBC 주장대로 대선 후보자 검증이 목적이라면 이재명 후보와 (부인)김혜경씨의 통화내용도 동일한 시간·분량으로 방송해야 마땅하다"며 "MBC는 반론권을 보장하고 형평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가 지난 16일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 녹취록을 방송하며, 방송의 근거로 든 대선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록도 공개해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MBC는 오는 23일 김씨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 예정으로, 김 원내대표는 MBC가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전날 공개된 이른바 '이재명 녹취록'에 형 이재선씨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사업의 핵심 관련자인 유동규씨 언급이 담겼다는 것. 김 원내대표는 이를 근거로 "지난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2010년 유동규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임명에 어떠한 지시를 전달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구체적으로 기억이 안 난다. 특정 산하기관 간부 한 명 뽑는 건데…'라며 얼버무렸다"고 했다. 이어 "유동규의 대학 전공까지 다 꿰고 있더니 국감에서 순식간에 기억력을 잃어버린 것인가. 전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 아닌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정부에 대해서는 선거 중립성을 해쳤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친여 성향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임기 만료에도 사표를 반려해, 조 위원이 비상임으로 직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조 위원은)상임위원으로 들어가 선관위의 공정성, 중립성을 내팽개치고 선관위를 '문관위'로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라며 "선거중립 선관위를 만들어야 한다는 헌법 정신을 깔아뭉개는 (문재인정부의)폭거"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내각도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교체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 장관과 전 장관이 3선의 민주당 의원임을 들며 "문재인정권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법무부와 행안부 장관을 끝까지 현역 의원으로 두려는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선이 불과 49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은 이번 대선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며 "박범계 장관, 전해철 장관을 교체하고 선거 중립 내각을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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