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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 불발 위기…LNG선 독과점 우려 발목

EU 집행위 20일까지 심사…대우조선 재무악화 초래 우려

2022-01-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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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지주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불발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개선 작업 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업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AFP통신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조만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승인 거부권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조선 수주는 해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조선사 M&A를 진행할 때 주요국 경쟁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의 승인을 받았다. 나머지 EU, 한국, 일본은 여전히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조산사의 대형 고객사들이 포진한 곳으로 EU 경쟁 당국은 두 기업에 대한 심사를 오는 20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U는 현대중공업의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선박 건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세계 LNG 수송 화물선 시장 약 3분의 2를 장악하게 돼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양사의 LNG운반선 시장 합계 점유율이 70% 안팎에 이른다. 이들이 LNG선박 가격을 인상할 경우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등 유럽 선사들에게 큰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현대중공업측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확정되면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또 필요하면 1조원을 추가 투입, 최대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현대중공업은 자금을 굳히게 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상황이 다르다. 대우조선은 인수가 불발되면 재무구조 불확실성이 커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297.3%에 달한다. 산업은행 주도로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도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CES 2022' 언론 발표회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 결합은 우리 조선산업 체질을 개선시킬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원하지 않아도 조선산업이 국가 대항전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사진/대우조선해양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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