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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서울 전세난 계속된다…아파트·오피스텔 입주 ‘뚝’

아파트 입주, 지난해보다 36% 감소

2022-01-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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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서울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다. 아파트는 2만가구가량이 입주하고 오피스텔은 1만실이 채 되지 않는다.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세시장에서 신규 공급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오피스텔도 주거 수요를 받치는 공급 기능을 하고 있다. 올해는 전세 수요를 흡수할 공급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서울 전세시장이 안정을 찾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부동산R114 집계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의 입주물량은 2만520가구다. 지난해에는 3만2012가구가 입주했는데, 이보다 약 36%에 해당하는 1만11492가구 적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20년 입주물량은 4만9478가구였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35% 줄었는데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도 입주 규모가 적어진다. 올해 서울에서 입주하는 오피스텔은 8200실이다. 지난해에는 1만6452실이 입주했는데 50% 꺾인다. 
 
오피스텔 역시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입주물량이 줄었다. 2020년에는 1만9949실이 입주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두 입주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올해 서울 전세시장은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입주물량은 전세시장과 밀접하게 엮여 있다. 입주물량이 전세시장에서 신규 공급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입주물량이 줄어든다는 건 전세 신규 공급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전세는 실거주 시장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 수요가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않으면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기 쉽다.
더군다나 아파트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는 오피스텔마저 입주물량이 줄어들면서, 주거 전세시장 전반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나빠질 수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세가격은 매매가격에 후행할 뿐만 아니라 수요와 공급에도 영향을 받는다”라며 “입주물량이 줄면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서울 일부 자치구에서는 전세가격지수가 떨어지면서 국지적인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겨울 비수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쓴 전세 매물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전세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시장 불안에 따른 월세화 현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세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보증금을 낮추고 월 임대료를 내는 방식의 거래로 내몰린다는 것이다. 임대차 수요자 사이에서 월세를 내는 거래방식은 전세보다 선호가 낮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분기별 월세 거래 비중은 1분기 34.5%에서 4분기 39%로 늘었고, 6월부터 11월까지 서울의 갱신계약 6건 중 1건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했다”라며 “오른 전세가격의 일부를 월세로 내는 반전세 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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