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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미국 의료계, 인체에 돼지심장 이식…사흘째 거부반응 없어

2022-01-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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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메디컬센터의 의사들이 돼지 심장을 임종을 앞둔 위급환자에게 이식했다. 완전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환자는 즉각적인 거부 반응 없이 사흘째 회복 중으로 알려진다.
 
10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대 의대는 “지난 7일 말기 심장 질환을 앓는 57세 남성 환자 데이비드 베넷 시니어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심장이 작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환자는 수술 후 사흘째 회복 중이며 이식된 장기는 현재 사람 심장처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의료진은 동물 장기 이식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이 수술은 작년 10월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신부전증을 앓는 뇌사 상태 환자에게 이식해 거부반응 없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데 이어 진행됐다.
 
인체의 장기 이식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11만명의 환자가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매년 6000여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2월31일 심각한 질환으로 생명이 위험한 환자에게 돼지 장기 같은 실험적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확대 접근(동정적 사용)’ 조항을 도입했다.
 
돼지 심장은 사람 심장과 크기와 박동수가 비슷해 의료진들은 사람의 심장을 대체할 방안을 지속해서 연구해 왔다. 다만 이런 이종(異種) 장기 이식의 최대 걸림돌로 면역 거부 반응이 꼽혀왔다. 
 
지난 1월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메디컬센터의 의사들이 돼지 심장을 임종을 앞둔 위급환자에게 이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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