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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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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태의 경제편편)차 전동화 시대 치밀하게 대비해야

2022-01-12 06:00

조회수 : 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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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17일 연구개발본부 내 엔진개발센터를 없앴다. 그 대신 배터리개발 센터가 신설됐다. 파워트레인 담당을 전동화개발 담당으로 조직 명칭도 바꿨다. 엔진설계실도 전동화개발 담당 안으로 들어갔다. 한마디로 조직을 '전동화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물론 엔진개발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내연기관 엔진의 쓸모는 남아 있을 것이니 당장 없앤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렇지만 무게중심이 전동화 쪽으로 좀 더 옮겨간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빨라지고 있는 전동화 물결에 올라타고 가능하다면 앞서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현대차는 아울러 지난 3일부터 4주 동안 충남 아산공장을 세우고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만 그런 것도 아니다. 국내외 모든 자동차회사들이 대부분 전동화를 향해 달리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2028년에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출시할 것이라고 모기업 스텔란티스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자산업 전시회 현장에서 발표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는 2년 안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2종에서 5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2040년 무렵에는 내연기관 신차를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35년부터 유럽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만 판매하고, 2040년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 
 
정부도 2030년 친환경차 보급 목표룰 385만대에서 450만대(전기차 362만대, 수소차 88만대)로 늘려 잡은 바 있다. 이같은 계획대로 진행되면 앞으로 국내외 자동차 도로는 점차 전기차와 수소차로 채워지고 내연기관 자동차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전동화는 이제 논의 또는 모색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당장 모두 없어지지야 않겠지만, 그 비중은 한결 약해질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산업정책의 초점도 점차 바뀌어갈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감당해야 할 부담과 부작용도 작지 않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생산의 10%를 전기·수소차로 생산하면 고용은 17% 감소하고, 20% 생산하면 30% 감소한다. 30%로 늘어나면 38%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오는 2026년부터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고용감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부품업계는 현재 엔진을 비롯해 내연기관 자동차부품 위주로 공급망이 형성돼 있다. 지난해  차량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업체의 가동중단 사태가 잇따르자 부품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곤 했다.
 
그런데 전동화가 급격하게 진행될 경우 부품업체의 설 땅은 크게 좁아질 것이다. 또한 이들 부품업체에 고용돼 있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큰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물론 부품업체들도 나름대로 전동화 전환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한계는 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전동화 속도조절론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국제경쟁의 한 가운데 인위적으로 속도를 조절하기는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럴 단계도 어느덧 지나가 버린 듯하다. 모두가 호랑이 등에 올라타 있다.
 
어떤 산업이든지 새로 생기면 기존 산업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대신 새로운 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면서 전체적으로는 일자리의 규모가 늘어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인간 세상의 산업과 경제는 발전해 왔다. 
 
한국경제도 전동화를 통해 얻는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과정이 원만하고 제대로 대비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부품산업의 심각한 위축과 노동자들의 대량실업 위기를 막기 어렵다. 또다른 사회불안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자동차 전동화 시계가 빨라질수록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 정부도 최근 자동차 산업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려는 자세에 대해 일단 평가해주고 싶다. 아무쪼록 새로운 흐름에서 낙오되는 산업과 노동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치밀하게 대비해야 하겠다.
 
차기태 언론인(folium@nate.com)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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