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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영상)아파트 풍선효과 꺼지나…오피스텔도 '찬바람'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 2억7000만원→2억9500만원

2022-0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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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지난해 아파트에 대한 규제 기조 지속으로 풍선효과를 누리던 오피스텔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금리인상에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계약 포기 및 하락 거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9520만원이다. 같은 해 1월 2억7039만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000만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특히 경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3973만원에서 2억8039만원으로 4000만원가량 올랐다. 인천 오피스텔도 1억3853만원에서 1억6937만원으로 상승했다.
 
오피스텔이 매매시장에서 호황을 보이며 청약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은 26.5 대 1을 기록했다. 전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3.3 대 1인 점을 고려하면 두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정부가 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지속함에 따라 풍선효과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오피스텔의 경우 대출이 쉽고 규제에서도 자유롭다는 장점에 수요세가 몰렸고 건설사들도 공급을 늘리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하남시 오피스텔 모습. 사진/뉴시스
다만, 최근 오피스텔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모양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당첨받은 오피스텔에 대한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공급된 '송도자이 더 스타'는 1순위 청약 당시 1553가구 모집에 2만156명이 몰리며 평균 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모든 가구가 계약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당첨자 정당계약에서 전체 가구수의 35%가량인 530여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오피스텔 분양권 가격도 심상치 않다. 일부 단지에서 오피스텔 분양권이 분양가와 동일한 가격에 매물로 등록되는가 하면 심지어 그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하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 서구 가정동에 공급된 '루원시티2차 SK리더스뷰' 오피스텔은 현재 등록된 물건 가운데 8건이 '웃돈'이 붙지 않았다. 또 오는 4월 입주를 앞둔 김포한강신도시 현대썬앤빌더킹 오피스텔 분양권도 대부분 분양가 그대로 매물로 나와있으며 심지어 그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하려는 집주인도 있다.
 
김포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단지 6평대 오피스텔 분양가가 1억200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 나와있는 대부분 매물이 분양 당시 금액"이라며 "분양가대로 나온 매물 중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하면 5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거래하려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과 함께 오피스텔 대출 규제도 강화되며 수요세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이달부터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적용된다. 총 2억원을 초과하는 대출을 받을 때 연소득의 40%까지만 대출받을 수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 최근 들어 금리 인상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나오며 수익형 부동산으로 대변되는 오피스텔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며 "운영하는 입장이나 매수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기 어려워 인기도가 과거보다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아파트 시장에 규제가 이어지며 오피스텔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며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텔에 대한 대출 규제도 강화됨에 따라 심리가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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