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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국제선 여객 코로나 이후 '최다'…항공업계 부활 날갯짓

인천공항 이용객 40만명 돌파…1년9개월 만에 처음

2022-01-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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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국제선 여객 수요가 극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국제공항인 인천공항의 여객 수가 4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는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0년 3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올해 들어서는 국내선도 차츰 활기를 띄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늘고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히 감소함에 따라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방역체계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감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지난해 12월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3.1% 증가한 41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도 12.8% 증가한 수치다. 지난 2월 16만5372명까지 떨어졌던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실적은 지난 9월 28만7482명, 10월 30만9062명, 11월 36만9752명까지 점차 증가해왔다.
 
인천공항의 지난해 12월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83.1% 증가한 41만7000명을 기록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제선 여객수 증가는 전세계 각국이 '위드 코로나' 기조로 '백신 패스' 정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출장, 여행 등의 수요 역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되는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국은 최근 완화된 코로나19 검사 규정을 발표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다.
 
특히 영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주기적 유행)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엔데믹은 팬데믹과 달리 전염병이 종식되지 않은 채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특정 지역의 풍토병으로 자리 잡는 상태를 뜻한다.
 
이스라엘도 9일(현지시간)부터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허용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프랑스는 이미 12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백신패스를 시행 중이며 포르투갈 역시 학생들의 등교와 나이트클럽 재개장을 허용했다. 독일, 벨기에,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도 백신패스 정책을 통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지난 2년간 겪어온 학습효과로 보인다"며 트래블버블이라든지 여행 자유 협정 등이 맺어지면서 출국해도 무방할 수 있다는 생각과 그간 자가 격리 면제 조치도 있었기 때문에 항공 수요가 증폭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선 같은 경우는 해외 아웃바운드 여행객들이 국내로 흡수되다보니 제주도 등으로 유입되는 인원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의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실제로 이같은 여객 수요 증가는 국내선에서도 관측된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국내선 발매 건수는 팬데믹 이전인 2020년 동기 대비 54.3% 증가했다.
 
이 기간 발매한 항공권의 당월(1월) 출발 비중은 7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설 연휴 기간인 1월29일부터 2월2일까지 출발하는 비중은 8.6%에 불과했다. 1월 발매 항공권의 목적지는 제주 노선의 비중이 86.2%를 기록해 대부분 제주 여행을 떠나는 수요로 분석됐다.
 
해당 기간 항공권 발매 증가세는 팬데믹 이전 기간과 비교했을 때 뿐만 아니라 전주 및 전월과의 비교에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25~30일 대비 36.5%, 지난달 1~6일 대비 27.3%가 각각 늘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수요 증가는 연초부터 국내 여행을 떠나며 해외여행 갈증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 확진자와 사망자 수 사이에 디커플링(확진자가 늘어도 사망자가 늘지 않음)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확산세가 꺾일 것이란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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