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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연초 3.5조원 수주…조선사들 올해 목표 높인다

국내 3사, 2주 새 21척 수주…대형 컨·LNG선 위주

2022-01-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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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새해 초부터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이날 기준 올해 총 21척을 주문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는 3조5021억원에 달한다.
 
10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009540)은 해외 선사 3곳으로부터 선박 9척을 총 1조330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만6000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4척 △17만 4000㎥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2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이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LNG 운반선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한다. 2500TEU급 컨테이너선은 현대미포조선에서 만든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일에도 선박 10척을 총 1조670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주한 선종은 △1만5000TEU급 LNG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 △17만 4000㎥급 대형 LNG운반선 1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0일 만에 19척 수주 성과를 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발주 문의가 연초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회사는 지난 6일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의 마란가스와 LNG 운반선 2척 건조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수주 규모는 5021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7만4000㎥급 대형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과 고도화한 재액화설비(GasManagement System)가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2020년 9월 싱가포르 EPS사에 인도한 LNG 추진 대형컨테이너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010140)은 아직 올해 첫 수주는 없지만, 시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곧 소식을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질 개선을 위해 양보다는 선별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대규모 주문을 받고 지난해 초과 수주를 기록하면서 조선사들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도 지난해보다 높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조선 3사를 포함한 국내 조선사 전체 수주량은 지난해 1744만CGT로, 2013년 1845만CGT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CGT는 선박 건조 시 작업량을 말한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수주 목표치를 174억4000만달러(한화 약 21조원)로 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주 목표 149억달러보다 17%가량 늘린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아직 수주 목표치를 밝히지 않았으나 한국조선해양처럼 지난해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세계 발주량은 지난해보단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2022년 세계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23.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발주가 줄어도 조선사들이 2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강력한 해운 지표와 충분한 일감 확보 등을 고려하면 선가는 추가 상승도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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