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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보다 크고 멀리"…활로 찾는 LCC들

2022-01-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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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대형 항공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중장거리 노선에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교대 휴직 등으로 명맥을 간신히 이어온 LLC들이 중대형 항공기 투입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까지 보폭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이를 두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슬롯(시간당 이착륙 허용 횟수)·운수권 재분배와 코로나 확산세 진정 국면을 준비하는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먼저 티웨이항공은 최근 런던, 파리, 스페인 등 주요 유럽 노선과 LA, 뉴욕 등 북미까지 운항 가능한 중대형기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며 장거리 노선 경쟁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A330-300기종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순차적으로 총 3대를 도입하고 오는 3월 국내선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키르기스스탄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LCC들이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한다면 결국 서비스의 질도 높아지고 항공권 운임도 낮아지는 등 소비자들의 혜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기재 도입과 더불어 김포공항발 국제선, 인도네시아, 몽골 노선 등 현재 보유 중인 B737-800 항공기로도 운항이 가능한 중·단거리 노선 운수권 획득도 준비중입니다.
  
제주항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면서 현재 사업 모델에 추가적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제주항공은 기종 다양화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 역량을 확보하고 대형기 도입 검토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는 항공사 통합 이후 운수권 배분 등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도 중·장거리 노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작년 12월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에서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연내 보잉 787-9 기종 항공기를 2~3대 추가 도입할 예정입니다. 
 
다만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은 중대형 항공기의 운항에 대해 통합 LCC 출범 이후 결정될 부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들 3개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업체입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운수권과 슬롯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인천-울란바토르 등 수익성이 높은 노선이 재분배될 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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