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유승

판치는 보험사기…차보험금 부지급률 증가

상반기 0.51% 기록…전분기 대비 0.05%p ↑

2021-12-26 12:00

조회수 : 3,25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금 부지급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기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2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차보험금 부지급률은 0.51%로 전분기 0.46%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부지급률은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건 중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비율이다. 
 
캐롯손해보험이 상승폭이 가장 컸다. 0.36%에서 0.69%로 0.33%포인트 높아졌다. '빅4' 손보사인 KB손해보험은 0.21%포인트 늘어난 0.78%를 나타냈다. 이어 한화손해보험(000370) 0.11%포인트, 현대해상(001450) 0.08%포인트, MG손해보험 0.07%포인트, 삼성화재(000810) 0.01%포인트 순으로 상승폭을 보였다.
 
차보험 부지급률 상승은 보험사기 적발 건수가 증가한 데 기인했다. 전분기 429건에서 491건으로 62건 늘었다. 전체 부지급사유별 건수 중 보험사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34.43%에서 38.12%로 3.69%포인트 커졌다. 
 
반면 배상책임면책, 약관상 면·부책, 소송 및 분쟁조정 등 다른 부지급사유별 건수 비중은 일제히 하락했다. 배상책임면책은 43.35%에서 43.01%로 2.34%포인트 낮아졌다. 약관상 면·부책은 17.34%에서 15.53%로 1.81%포인트 줄었다. 소송 및 분쟁조정은 0.18%포인트 감소한 0.62%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금 부지급사유별 건수, (표/뉴스토마토)
 
보험사기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986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적발인원은 6.8% 늘어난 9만8826명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허위입원은 감소했지만, 차보험 관련 사기는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고의충돌 사례와 병원·정비업소의 보험금 과장청구가 늘고 있으며, 렌터카를 활용한 보험사기는 전년보다 47.9% 급증했다. 
 
손보사들은 차보험 적자 해결을 위해 보험사기 근절을 우선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차보험 누적 적자액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9조원에 육박했으며, 2019년에는 1조6445억원의 적자로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찍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차보험 손해율은 감소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적자폭이 줄어든 수준에 불과하다"며 "보험사기 등 근본적인 보험금 누수 요인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 권유승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