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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경

(토마토칼럼)배터리 전략, 상생에서 출발해야

2021-1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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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사장단과 임원 인사가 마무리됐다. 연말 실시되는 인사는 주요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를 추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 중에서도 배터리 업계 인사가 유독 관심사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신호탄으로 삼성SDI와 SK온의 CEO가 모두 교체됐다. 각 그룹의 거물급 인물들이 배터리 3사 수장으로 자리한 것이다.
 
LG엔솔은 권영수 부회장이 총대를 맷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고객 신뢰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양극재(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의 NCMA)와 스태킹(배터리 셀을 쌓는 방식) 변경을 통해 화재 위험성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략통인 최윤호 사장이 전면에 나선 삼성SDI 행보도 관심사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를 계기로 본격적인 투자와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배터리 젠5 공급을 늘려가며 수익을 확대해 나간다면 최 사장의 초격차 경영 행보는 일정 수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SK온은 오너가가 등장했다. 최태원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지동섭 대표와 대표이사 체제를 이끌게 된 것이다. SK온은 내년초 미국 1공장과 헝가리 2공장이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 생산케파(능력) 확충으로 하반기에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통상 내수시장 업종의 기업들은 경쟁 업체와 생존을 건 승부를 건다.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일수록 경쟁은 더 격화하기 마련이며, 과정에서 상대 회사를 깎아내리거나 상처를 입히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윤을 내야 하는 한정된 공간의 시장에서 경쟁하는 탓이다.  
 
하지만 배터리 시장은 다르다. 미래 신산업의 핵심 분야로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필수적이다. 협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만 따로 떼어볼 때 올해 시장점유율 1위는 36.2%의 LG엔솔이다. 파나소닉이 25.0%이고 중국업체 CATL이 12.5%로 뒤를 잇고 있다. 그 아래에 11.1%의 SK온과 8.9%의 삼성SDI가 자리한다. 
 
최근 테슬라 등 전기차 생산업체가 중국 회사의 주력 제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중국의 추격과 견제가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문제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이 주로 중국산이라는 점이다. 시장분석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경제 패권 다툼 과정에서 자국 생산 비중이 높은 원부재료를 무기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기업들이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공급망 안정화와 차세대 기술 개발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배터리 3사 모두 공급망 안정화와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략자원무기화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중국의 견제를 뚫고 K배터리가 굳건한 입지를 유지해 가기 위해서는 3사 CEO들의 지휘가 상생의 원칙 하에서 발휘돼야 한다. 즉 전략자원 대체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정보 교류와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의 경쟁은 생각보다 거칠게 진행될 개연성이 크다.  
 
권대경 산업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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