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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영상)K-반도체, 불확실성 고조…'코로나 변이'에 휘말리나

공급망 문제 장기화 우려… "반도체 수출 한자릿수 될 듯"

2021-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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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고조된다. 세트(완성품) 업체들의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가 향후 반도체 업계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한 73억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큰 폭의 중가율이지만 마냥 웃을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내년 반도체 산업의 전망을 마냥 밝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당초 업계에선 내년 2분기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최근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이 내년 2분기 반등하지 않고 하락세가 계속되는 대신 하락 폭이 다소 줄어드는 쪽으로 양상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세트업체는 부품 공급 부족과 물류비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 문제를 지속적으로 겪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네덜란드, 영국을 유럽 각국은 오미크론 확산 사태에 봉쇄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세트업체는 공급망 차질로 부품이 부족해 제품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이에 반도체 수요가 하락하는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완성품 업체들의 제조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 때문에 그만큼 반도체 수요가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이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최근 '국내 수출의 특징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장치 산업인 반도체 산업은 수요와 공급 차이에 따라 2년 내외 주기로 가격 등락을 반복해왔다"며 "내년 반도체 경기가 꺽일 경우 수출의존도 높은 국내 경제 구조상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올해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현재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내년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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