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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날개 꺾인 저비용항공사

2021-12-21 16:45

조회수 : 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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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들의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위드 코로나' 전환과 더불어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시행 합의 등으로 실적 회복 기대가 감돌았으나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좌불안석'인 모습입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들은 모두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 682억원, 영업손실 913억원을 기록했으며 진에어 역시 매출 606억원에 영업손실 4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매출 530억원과 3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에어부산은 399억원의 매출과 513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습니다. 진에어를 제외한 업체들 모두 적자 폭이 확대된 상태입니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이들 업체들은 악화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자금 수혈에 나서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올해 초 기안기금으로부터 321억원을 지원받은 데 이어 최근 1500억원까지 더해 총 1821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각각 1506억원과 2066억원 규모로 총 357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지난 4월과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800억원, 1238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던 에어부산도 지난 9월 유상증자로 2271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입니다. 유상증자 외에 경영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업계 안팎에서는 기안기금 지원 요건을 완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40조원 이상인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총 차입금 5000억원 이상이고 근로자 수가 300명 이상인 항공·해운 업종 중견·대기업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LCC들은 순환 휴직에 돌입하는 등 비용 저감을 통해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노선 축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파산, 대규모 구조조정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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