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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두둔하려다…윤석열, 문제의 '시간강사' 발언

윤석열 "겸임교수는 시간강사, 공개채용 아니다"

2021-12-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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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김씨의 허위 경력·수상 이력 등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단단히 벼르며 독한 검증을 예고한 가운데, 윤석열 후보는 김씨를 두둔하다 겸임교수·시간강사를 폄하했다는 지적에 직면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교수노조)·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한교조)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 후보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겸임교수는 실무·실험·실기 등 산업체 등의 현장실무 경험이 필요한 교과의 교수를 하기 위한 사람으로, 상시적인 근무경력이 3년 이상인 사람 중에서 채용한다"며 "김건희씨도 그에 적합한, 다른 경쟁자보다 '돋보일 경력'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위로 경력을 기재한 것과 관련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라는 김씨 해명을 직접 인용하며 비판에 썼다. 
 
전국교수노동조합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은 16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씨는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원에 지원하며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 재직증명서를 제출했다. 해당 지원서에는 근무기간이 '2002년 3월1일부터 2005년 3월31일 현재까지'로 기재됐지만, 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설립돼 경력 부풀리기 논란이 일었다. 1995년부터 시간강사로 근무한 박중렬 한교조 위원장은 "정직성이야말로 강사·교원으로서의 윤리라 생각하며 성찰하며 지냈다"며 윤 후보와 김씨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특히 윤 후보의 시간강사 폄하 발언을 강하게 성토했다. "겸임교수라는 것은 시간강사다. 시간강사라는 건 전공 이런 걸 보고 공개채용하는 게 아니다"는 윤 후보의 전날 발언에 대한 비판이었다. 박정원 교수노조 위원장(상지대)은 "윤 후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겸임교수든 강사든 이력서 하나 받아 검증도 없이 채용하는 경우가 없다는 점"이라며 "강사뿐 아니라 교수와 대학인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15일 오후 최근 벌어진 경력 논란에 사과 '의향' 의사를 밝혔다. 대표로 재직 중인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기자와 만나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 경력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의 공정에 대한 분노를 전달하며 "범죄행위가 드러나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시 영등포구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을 나서며 부인 김건희씨 허위 이력 논란 관련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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