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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영상)1박2일 강원 훑은 윤석열…'민생 행보·규제 철폐'로 민심 다독여(종합)

가는 곳 마다 북새통…윤석열 "1박2일 행복했다"

2021-12-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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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강릉과 속초, 춘천 등 강원도를 찾았다. '살리는 선대위' 출범 후 첫 지역 방문으로, 코로나로 힘겨워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규제로 개발이 막힌 도민들을 만나 민심을 다독였다. "강릉의 외손이 왔다"고 말하는 등 지역연고도 적극 내세웠다. 
 
윤 후보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강원 구석구석을 훑었다. 선대위를 김종인 체제로 재정비한 이후 처음으로 지역 방문에 나섰다. 강원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지지층 결속을 단단히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준석 대표와 강원이 지역구인 권성동 사무총장과 이양수 수석대변인, 유상범 강원도당위원장도 동행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강원도 강릉 중앙시장 앞에서 "강릉의 외손이 강릉에 왔습니다"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강원도 강릉 중앙시장에 도착하자 마자 시민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이 10일 강원도 강릉 커피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외가 있는 강릉서 첫발…"강릉의 외손이 왔다"
 
윤 후보는 지난 10일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 강원 일정의 첫 발을 뗐다. 첫 행선지로 찾은 강릉중앙시장에서 윤 후보의 첫 마디는 "강릉의 외손이 강릉에 왔다"였다. 그는 "강릉의 외손이 무도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하겠다"며 정권심판 민심을 자극했다. 
 
시장은 윤 후보가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윤 후보는 시장 건어물 가게 앞에서 구순이 넘은 이모할머니와 재회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윤 후보가 "추운데 나오셨냐"고 인사를 건네자, 이모할머니는 "얼굴 보려고 왔지"라고 반겼다. 윤 후보가 무릎을 꿇고 손을 잡으며 "제가 올라가면 되지"라며 "건강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정 곳곳에서 윤 후보는 강원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강릉지역 청년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어릴 적 방학 보낸 곳으로 늘 추억이 가득한 곳"이라며 "강릉만 오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전환이 된다"고 했다. 그는 "제가 강릉을 사랑하고 많은 추억이 있는 만큼 강릉 시민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죽헌을 찾아 문성사를 참배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오죽헌 방문과 문성사 참배 일정은 지난 10일 오후 갑자기 추가됐다. 문성사는 율곡 이이 선생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윤 후보의 11대 직계 조상인 윤황(1571~1639년)이 율곡 이이 선생의 제자다. 이에 대해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의 11대 할아버지 DNA가 면면히 흘러 윤 후보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선대위 출범 후 지역 단위 선대위 발족도 전국 중 강원에서 처음 이뤄졌다. 강원이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지역 선대위 발족 체제를 완성한 것. 윤 후보는 이에 화답하듯 "대선만 이겨선 안 되고 지방선거, 총선까지 다 이겨 기본이 안 된 정치세력은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퇴출하겠다"고 선언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10일 강릉중앙시장에서 건어물 가게 이모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윤석열 후보가 지난 10일 강원 강릉시를 방문한 가운데 중앙시장 인근이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후보가 11일 강원도 강릉 오죽헌을 방문해 율곡 이이 선생의 영정을 모신 문성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윤석열 "절벽에서 떨어지는 소상공인…추경 빠를수록 좋아"
 
윤 후보는 코로나로 힘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절박함에 공감대를 표현했다. 윤 후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처한 현실을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탄만 안 터지고 총소리만 안 들렸다 뿐이지 전쟁'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그가 내세운 것은 이들을 위한 50조원 피해보상의 필요성과 추가경정예산의 빠른 시행이다. 
 
윤 후보는 강릉 지역 청년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실질적 손실보상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코로나 방역은 사회 공익에 부합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으로 손실보상을 해야 되는 것"이라며 "지난 8월 기준 50조원 피해보상 공약이지만 변종 바이스러스로 확대되는 추세라면 재정이 더 투입돼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기자들과 만나 '연말이든, 연초든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선거 앞두고 하는 돈 뿌리기가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지수화, 등급화해야 한다"며 "자영업자들에게 스스로 피해 규모를 입증하라고 하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지수화, 등급화해 합리적으로 피해금액만 설정하는 일을 잘한다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11일 방문한 속초시 대포항에서는 상인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밑바닥 민심을 다졌다. 새우튀김 가게 사장인 이순자(65세)씨는 "꼭 대통령이 돼 자영업자들을 살려주셔야 한다"며 "전에는 하루 20만원치를 팔았다면 코로나 이후엔 5만원치 파는데 세금은 올랐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사냐"고 하자, 윤 후보는 공감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활어가게의 한 상인은 "힘들다"며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윤 후보는 "경제를 부양해 손님들 많이 오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포항에도 지지자들이 대거 운집했다.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반드시 정권교체' 현수막을 들고 그를 맞았다. 이들은 윤 후보가 식사하는 동안에도 가게 바깥에서 그를 기다리는 등 대포항 일대는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대포항 청년 어민들은 '대한민국의 등대 윤석열 후보님의 속초 방문을 환영합니다 윤석열 사랑하는 청년어부들'이라는 현수막을 배 위에 걸고 "윤석열"을 연호했다. 윤 후보는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윤석열 후보가 11일 강원도 속초 대포어촌계 어업인복지회관에서 열린 '강원도 살리는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후보가 11일 강원도 속초 대포어촌계 어업인복지회관에서 열린 '강원도 살리는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강원도 속초 대포항 수산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규제 받는 쪽에서는 그야말로 죽음" 강원 규제 철폐 약속
 
윤 후보는 강원도의 중층 규제 철폐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속초 대포항에서 어업인들과 만난 '강원도 살리기' 현장 간담회에서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시범적으로 강원도의 중층 규제를 철폐하고, 대통령령을 개정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즉각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객석에서는 박수와 연호가 터져 나왔다.
 
윤 후보의 구상은 중앙정부의 규제를 철폐해 강원도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책임지고 개발사업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강원도 대부분 지역은 군사, 환경, 삼림 등 중층 규제로 묶여 있어 외부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윤 후보는 "규제를 받는 쪽에서는 그야말로 죽음과 같은 것"이라며 "첨단 디지털 산업을 유치해 감자와 옥수수의 강원도가 아니라 고급관광과 첨단산업 중심지로 부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의 마지막 일정에서도 규제 완화를 외쳤다. 윤 후보는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면담에서 "강원도에 대한 큰 방향은 첫 번째가 토지이용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겠다는 것"이라며 "두 번째는 디지털 데이터 신산업을 강원도에 많이 유치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어 "세 번째는 도로와 철도의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강원도 접근성뿐 아니라 강원도 내부에서 동서남북간 교통망을 촘촘하게 해 강원도의 관광과 산업발전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규제에 묶여 발전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도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지지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후보는 이번 강원 일정을 마무리한 소감을 묻자 "강원도에 오면 늘 행복하다"며 "공기도 좋고, 오늘 아침에 경포 바닷가를 걸으면서 과거 근무하던 생각, 어릴 때, 방학 때 놀던 생각이 났다. 1박 2일 일정 행복했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 목포, 봉하, 충북, 충남 등의 지역행보를 했지만, '행복하다'는 단어를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포항 청년 어민들이 11일 윤석열 후보를 위한 준비한 배 퍼포먼스. 이들은 '대한민국의 등대 윤석열 후보님의 속초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윤 후보를 기다렸다. 사진/뉴스토마토 
 
윤석열 후보가 11일 강원도 속초 대포항 다리에 올라 어민들의 환영 현수막을 보며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윤석열 후보가 11일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면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강원=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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