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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치에 징역 4년 선고

2021-12-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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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아웅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이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법원이 수치 전 고문에 대해 선동과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미얀마 군부 대변인 자우 민 툰은 이날 수치 고문이 “형법 505조와 자연재해법을 위반해 각각 2년씩, 총 4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 수치 고문을 가택연금했다. 이후 수치 고문에게 선동과 부패 등 10여개 범죄 혐의를 적용해 잇따라 기소했다.
 
수치 고문이 군부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선동하고 코로나19 규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한 재판이 먼저 진행돼 이날 선고가 나왔다. 이번 선고는 쿠데타 이후 수치 고문에게 내려진 첫 법원 판결이다.
 
검찰이 수치 고문에게 적용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 최대 102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이번 재판은 군부 지침에 따라 언론인들의 공판 방청이 금지됐으며, 수치 고문의 변호인들도 최근 언론에 재판 관련 발언을 할 수 없도록 강제됐다고 전해진다.
 
수치 전 고문과 같은 날 구금된 윈 민 전 미얀마 대통령도 이날 수치 전 고문과 같은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윈 민 전 대통령은 수치 전 고문의 오랜 정치적 동지이다.
 
수치 전 고문은 쿠데타 직후인 2월1일 관저에 구금됐으며, 장소를 옮겨 현재까지 11개월 넘게 감금돼 있다. 수치 고문은 쿠데타 전 집권당이었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끄는 등 미얀마 민주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고, 쿠데타 이후에도 군부 반대 세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국 거주 미얀마 사람들이 지난2월1일 방콕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사진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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