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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대만 너무 컸나…디즈니+ 출시 열흘 만에 사용자 20만명↓ '뚝'

출시 첫날 59만명→열흘 뒤 40만명으로 32.7% 감소

2021-11-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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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지난 12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사용자가 연일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항마로 큰 기대감을 모았지만, 가입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사용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료/모바일인덱스
 
2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일 활성 사용자 수(DAU)는 출시 첫날인 지난 12일 59만3066명에서 지난 21일 39만9426명으로 줄었다. 출시 후 열흘 만에 사용자가 32.7% 빠졌다.  
 
디즈니플러스 사용자는 출시일인 지난 12일부터 쭉 감소해 오다 주말인 지난 20일 42만6632명으로 전일( 41만9419명)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21일 39만명 대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마블이나 스타워즈 등 '팬층'을 위한 콘텐츠을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일반 대중을 만족시키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한국어 자막에 오류가 다수 발견되거나, 불만족스러운 서비스 센터 응대 등 현지화를 꼼꼼히 준비하지 않은 점도 사용자 이탈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디즈니플러스의 라이벌인 넷플릭스는 최근 공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연이어 인기를 끌며 DAU를 끌어올렸다. 지난 12일 305만5676명이었던 넷플릭스 DAU는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을 공개한 지난 19일 350만700명까지 늘었다. 지옥 시리즈가 입소문을 타면서 20일(385만9823명)과 21일(395만5517명)까지 사용자가 늘었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 초기인 만큼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평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등급분류심사나 자막 등 문제로 공개되지 않은 콘텐츠가 더 많다는 것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 이만큼 한꺼번에 사용자를 끌어모았던 서비스가 없었다"며 "기저효과가 두드러진 것도 있고, 아직 영등위(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작품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OTT '열독률' 지표인 1인당 평균 사용시간에서는 토종 OTT가 강세를 보였다. 11월 셋째 주 기준 각 OTT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236.8분을 기록한 웨이브가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191.35분), 티빙(186.73분), 쿠팡플레이(103.35분)가 뒤이었다. 디즈니플러스는 100.18분을 기록해 5위에 자리했다. 한국어로 만들어진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사용 시간을 늘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 관계자는 "최근 피의게임, 이렇게된이상청와대로간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와 화제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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