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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머스크 입'에 테슬라 주가 휘청…'천슬라' 간신히 턱걸이

2021-11-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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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보유 지분에 대한 추가 매도를 시사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또 하락했다.
 
15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는 이날 전장보다 1.94% 하락한 1013.39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뉴욕 증시에서장중978.60달러까지 떨어지며 한때 시총 1조 달러선이 붕괴됐다. 이후 막판에 매수세가 유입돼 전장보다 1.94% 하락한 1013.39달러에 장을 마쳤고 시총 1조 달러를 간신히 회복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 호조와 렌터카 업체 허츠(Hertz)의 전기차 다량 구매 소식에 힘입어 시장가치 1조 달러 및 주가 1000달러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달 6일 트위터에 자신의 테슬라 지분 10% 처분 여부를 묻는 글을 올렸고, 이틀 뒤부터 닷새 연속 69억 달러(약 8조1000억원)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이날부터 주가는 잇따라 추락했다.
 
전날에는 부유세 도입을 촉구해온 미 정치권의 대표적인 진보 인사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을 향해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잊었다” “주식을 더 팔아치울까” 등의 조롱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의 부유세 요구를 빌미로 주식을 더 팔아 세금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일각에선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차 세금 낼 돈을 마련하려는 머스크가 이를 부유세 논쟁으로 ‘위장’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주식시장 리서치업체 칼킨 그룹의 쿠널 소니 CEO는 “머스크의 트윗 여론 조사 여파로 테슬라 주가가 가라앉고 있다”며 “샌더스를 조롱하며 추가 매도를 시사한 머스크 트윗이 주가를 더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주식을 처분해 150억 달러의 세금 낼 돈을 마련할 것”이라고도 했다. 머스크는 내년 8월까지 실행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2286만 주 상당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는 머스크가 샌더스를 끌어들여 또다시 주식을 처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작년 초 이후 거의 12배 상승한 테슬라 주식은 머스크에게는 ‘단지 팔아버리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13일 머스크가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재판소를 나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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