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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도 독감·폐렴 백신 필수

비특이적 반응 면역 생겨 코로나19 덜 걸리고 치명률 감소

2021-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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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천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지난 5일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사전 예약을 기점으로 독감 예방 접종이 한창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과 독감·폐렴 백신을 함께 맞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온다.
 
독감과 폐렴, 코로나19는 모두 호흡기 급성 감염증이다. 같은 호흡기 질환인 만큼 고열, 몸살, 기침, 가래 등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부터 발생 위치 등에는 차이가 있다.
 
폐렴은 폐실질에 생기는 염증이며 주로 폐렴구균에 의해 발생한다. 독감과 코로나19는 상기도에 감염이 발생하며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19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감기는 고열보다는 콧물, 기침, 몸살이 주증상으로 보통 1주 내에 자연스레 좋아진다. 폐렴은 1~2주 이상 지속되고 누런 가래가 동반되면 의심하지만 일반인이 이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폐렴 백신은 모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서로 다른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세 질환 모두 같은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합병증으로 서로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몸의 면역 반응 중에는 비특이적 반응이라는 것이 있어 서로에 대해 작은 면역이 생길 수 있다"라며 "농부가 어떤 들짐승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치면 다른 짐승들도 어느 정도 막아주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여러 연구에서 폐렴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 연구한 결과, 약 30% 정도 코로나 19에 덜 걸리고 치명률도 줄었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폐렴은 독감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기 때문에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들어 두 가지 백신을 함께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 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달라지므로 매년 맞아야 하고 폐렴구균은 종류에 따라 1~2회 접종만 하면 된다. 보통 독감 예방주사는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므로 유행 시기 2주 전, 가능하면 11월 초까지는 맞는 것이 좋다. 만약 적절한 시기를 놓쳤다면 늦게라도 맞는 것이 권고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면서 호흡기 질환 환자는 대폭 감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심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약 1880만명이었던 감기 환자는 이듬해 약 1370만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폐렴 환자 역시 약 141만명에서 약 87만명으로, 독감환자는 약 231만명에서 약 133만명으로 감소했다.
 
최천웅 교수는 "모든 질환에 있어 가장 좋은 것은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며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되지 않더라도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는 마스크 쓰는 습관을 들이고 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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