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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디즈니·애플 도전 앞둔 티빙…"예상된 일, 티빙 전략 수정 없다"

연초 대비 유료가입자 3배 성장 가이던스 유지…"글로벌 사업 진출 적극 진행"

2021-11-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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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11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한 가운데, 티빙은 전략 방향 수정 없이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등 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정적인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글로벌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4일 열린 CJ ENM(035760) 2021년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국내외 OTT 플랫폼의 업계 진입은 오랫동안 예상했다. 특별히 티빙의 전략 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연초 대비 (유료가입자) 3배 성장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의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티빙은 지난해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올초 향후 3년 동안 4000억원 규모의 오리지널콘텐츠 투자를 발표하며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 이상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왼쪽)와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은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하며 매분기 두자릿수 이상의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 3분기에도 유료가입자 수가 전분기 대비 37.8% 증가했다. 지난 6월 방영을 시작한 티빙 오리지널콘텐츠 '환승연애'가 시청 트래픽 1위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해피니스', 예능 '러브캐처인서울'·'아이돌받아쓰기대회2' 등을 공개해 티빙 라이브러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안정적 성장세에도 신규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국내 상륙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애플의 애플TV플러스가 정식 출시됐고, 오는 12일에는 디즈니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가운데도 티빙은 오리지널콘텐츠 확대와 전략적 제휴(네이버·JTBC스튜디오)를 통해 가입자 확보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양 대표는 "OTT의 확대로 이용자가 복수 서비스를 이용하며 시장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티빙은 아직도 많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티빙이 이달 공개할 티빙 오리지널 '러브캐처인서울'. 사진/티빙
 
이와 함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티빙은 지난달 독립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대만 진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대만 진출 파트너인 라인과 손잡고 2023년까지 해당 시장에 안착한 뒤 이후 미국·유럽 등 10개국으로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글로벌 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에서도 일정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은 CJ ENM 전체 사업에도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탄탄한 미디어·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 만큼, 라이브러리 판매 사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홍기성 IP유통본부 본부장은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이 티빙에 경쟁이 될 수 있지만 그들은 우리의 수백여 라이브러리에 관심이 많다"며 "라이브러리 판매 매출이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J ENM은 올 3분기 매출 8575억원, 영업이익 8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4%와 23.6% 증가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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