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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좀비·X신까지…야권의 '막말 대선'

'전두환 미화' 이어 '홍어준표', '대깨문 좀비'도 등장…도 넘은 막말

2021-11-03 15:12

조회수 :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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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홍어', '좀비', 'X신' 등 수위를 가리지 않는 막말이 야권 대선판을 휘감았다. 연일 터져나오는 막말로 정권심판론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거친 표현들이 원팀 구성을 저해하고, 야권 연대마저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한숨이다. 
 
경선 막바지에 접어든 국민의힘에서 때 아닌 '홍어' 논란이 불거졌다.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한 '기생충 박사' 서민 단국대 교수가 홍준표 후보를 홍어에 빗대 '홍어준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홍어'는 호남 지역민들을 비하하는 일베 용어다. 
 
홍 후보도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3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런 사람이 교수라니 낯이 뜨겁다"며 "어떻게 그런 사람이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강단에 설 수 있냐"고 했다. 홍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정치판은 더 이상 넘보지 말고 그냥 기생충이나 연구하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윤 후보의 몸 보신을 위해 홍어와 맥주를 대접하다'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홍어를 먹으면서 홍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윤석열을 위해 홍어준표 씹다'라는 섬네일도 달았다. 홍준표캠프 여명 대변인은 곧바로 논평을 내 "홍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명백한 전라도민 비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사진/뉴시스
 
"지지자 얘기로 사과해야 하나" vs "전두환 옹호 이은 연타석 호남 능멸"
 
일단 윤 후보 측은 캠프와 관련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장수 정책총괄팀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후보가 한 것도 아니고 캠프에서 한 것도 아니고, 그 분들이 하는 걸로 캠프에서 사과를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식이면 이재명 후보는 김어준이 만날 XX하는 걸로 사과해야겠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전두환 미화' 발언을 수습키 위해 광주 방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주자들의 규탄도 쏟아졌다. 유승민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홍어준표 논란은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은 연타석 호남 능멸"이라며 "이쯤 되면 보수 야당의 정권교체를 작정하고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될 지경"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문재앙의 나라를 구하라' 영상 캡처
 
'문재앙의 나라를 구하라'  좀비 등장
 
대선 3수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좀비' 출마영상으로 논란이 됐다. '문재앙의 나라를 구하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시민들은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좀비가 된다. 도심 한복판이 좀비들로 우글거리는데 방호복으로 무장한 안 대표가 '미래', '신성장', '공정사회', '안심복지' 등의 백신을 허리춤에 차고 등장한다. 안 대표가 던진 '공정사회'라고 적힌 백신을 맞은 좀비는 사람으로 변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상대 진영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깨문(강성 친문 지지층) 좀비'가 온라인에서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용어로 쓰여서다. 영상에 문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재앙'(문재인+재앙)이라는 표현도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안혜진 대변인은 "불공정 그 자체를 좀비로 볼 수 있고 의미하는 바가 다양하다.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비판하려고 한 건 아니다"며 "그런 부분을 '대깨문'에 비유하고,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하는 건 자격지심"이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 'X신' '달님 영창' 김소연 서둘러 해촉
 
이런 가운데 윤석열 캠프 조직1본부 부본부장으로 영입됐던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 2일 해촉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X신', '개버릇' 등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면서다. 지난해 추석엔 문 대통령을 겨냥해 '달님을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플래카드로 내걸어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을 자진사퇴했다.
 
김창남 전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장은 "도 넘은 막말과 비난으로 야권 내부에서 갈등의 소지를 자꾸 만들어내고 있다"며 "경선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지지자들 사이에서 향후 화합을 이루기도 어려울 뿐더러, 중도층 표심도 날아가 버린다"고 했다. 김 전 원장은 "이번 대선은 그야말로 여야의 초박빙 구도가 예상되는데, 이런 막말이 야권 승리에 엄청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TV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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