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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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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영끌 해법은②)미친 집값이 큰 빚 부추겨

현정부 출범 후 주담대 절반 이상 청년층…집값 상승 부채질

2021-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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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20~30대 청년층의 가계부채 밑바탕에는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한 부동산 비중이 크다. 실제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발생한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절반 가까이는 청년층이 받았다. 문제는 이들이 소득과 자산이 적어 시장 충격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데, 향후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총량 규제로 빚 상환을 못해 신용불량자가 대거 양산될 경우 우리 경제의 또다른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세를 경고하며 선제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대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은행권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579조3400억원이다. 이중 청년층의 신규 취급액은 257조7367억원으로 전체의 44.5%에 달한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발생한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절반은 청년층이 받은 셈이다. 같은 기간 청년층의 주담대 잔액도 57.7% 늘었다. 전체 주담대 잔액 증가율(28.5%)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제작/뉴스토마토)
 
전세자금대출 역시 마찬가지다. 기재위 소속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6월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48조57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조원 늘었다.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6월 말과 비교하면 95조7543억원(181.2%) 증가했다. 특히 2017년 29조1738억원이었던 청년층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문재인정부 5년 만에 88조234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전세자금대출 잔액 중 청년층 대출 비중도 59.2%에 달한다.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는 이같은 청년층의 주택매입 거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중 청년층의 거래비중은 36.6%에 달했다. 20~30대의 주택담보대출 몸집이 불어나는 만큼 집값도 천정부지 치솟은 셈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가계부채 증가세의 원인으로 집값 상승을 꼽았다. 이 총재는 지난달 15일 국회 기재위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가 급증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집값이 오른 이유도 크다"며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서 주택시장이 안정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빚투, 영끌로 무리하게 빚을 낸 청년층을 우려한다. 이들의 소득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그럴 경우 소비 위축은 물론 경기 전반에 제약을 끼칠 수 밖에 없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큰 돈을 대출해 빚투, 영끌에 나선 청년층이 선제적으로 대출을 줄일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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