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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박지원, 고발사주 논란에 "이유 막론하고 송구"

국회 정보위 국정원 국감…"공수처로부터 입건 통보 받았다"

2021-10-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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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28일 이른바 '고발 사주'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본인 이름이 거론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고 국민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원 국정감사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고 박 원장 발언을 전했다. 하 의원은 "박 원장이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실천했고 본인도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차마 눈에 담고 입에 올릴 수 없는 사진이 차별적으로 유포되고 고발당하는 상황은 인격적으로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며 "박 원장이 '정치인 박지원은 잊겠다고 말한 국정원장으로서 본인과 국정원 직원의 정치 중립 노력이 이렇게 치부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억울하고 괴로웠다.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8일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원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입건된 사실도 알렸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박 원장이 입건됐다는 사실 통보는 받았다. 하지만 수사 일정 협의 요청은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 6일 고발 사주 관련 제보를 박 원장이 사주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하 의원은 또 "(박 원장에게) 제보 사주 관련된 사실관계를 질의했는데 답변 거부를 넘어 질의를 방해하는 수준까지 강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하 의원의 말은 대부분 맞지만 반발이라기 보다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며 반박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향에 대해서도 전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체중을 140kg에서 20kg가량 감량했고,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이 일부에서 제기된 김정은 대역설은 근거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보고했다"며 "초해상도 영상분석 결과다. 얼굴 피부 트러블까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당 회의장에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없앤 것을 확인했다. 하 의원은 "북한에서는 그동안 '김일성·김정일주의'만 있었는데, '김정은주의'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독자적 사상체계를 정립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이 친인민적 리더십을 부각하기 위해 간부들과 맥주를 마시거나 맞담배 하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가 공개된 것도 이런 친인민적 이미지를 위함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전쟁 못지 않은 시련' 등의 표현을 쓰며 7월부터 8월 사이 위기감을 집중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과 관련해서는 '살얼음을 걷는 심정', '낱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는 지시를 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올해 북중 무역액이 9월까지 1억8500여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9월 교역량도 2019년 동기 대비 29%에 불과하다"며 "경제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코로나19 발생은 현재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문재인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종전선언의 선결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광물 해외 수출 허용 등을 내걸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박 원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북한이 선결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동향이 포착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핵 개발 동향과 관련해 "2018년 말 가동이 중지된 영변 핵 발전소의 재가동이 포착됐다"며 "영변 재처리 시설의 가동도 최근 확인됐다. 플루토늄을 가공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또 김 의원은 최근 발사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며 "지대공 미사일은 북한도 스스로 개발 단계라고 시사했고 최근 북한 매체가 '운영하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8일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 감사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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