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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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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투톱, 반도체 쇼티지에도 3분기 선방…증권가, 기아의 판정승 선언

현대·기아, 낮아진 기대치 충족…4분기 동반 실적 개선 전망

2021-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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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내 자동차 투톱의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는 자동차 반도체 부족 현상 우려 속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실적은 낮아진 시장예상치를 충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상대적인 측면에서 주가 및 실적 개선폭에 대해서는 현대차 보단 기아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이날 주가는 각각 1.64% 하락, 1.41% 상승으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났다. 장중 기준으로 기아는 4%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기아의 상승 배경엔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을 해석된다.
 
기아는 전날 3분기 매출은 17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8.8% 증가와, 579.7% 급증한 것.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컨센서스인 1조2400억원을 6.8% 상회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아의 3분기 실적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부정적 영향을 줬지만,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면서 "회사 스스로가 내부 목표 대비 못 미치는 결과였다고 자평했는데, 영업이익률 7.5%의 수익성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생산차질 이슈는 월별 생산과 판매 실적을 통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왔던 만큼 최근 다소 개선된 반도체 공급 상황에 비춰 올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다만 반도체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해소보다는 완화로 접근해야 하고, 기존 SUV 모델 호조에 더해 스포티지와 EV6 가세로 인한 신차 효과와 믹스 개선에 좀 더 무게감을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대차의 경우 기아보다 하루 먼저 3분기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조9000억원, 1조6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와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낮아진 시장기대치를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동차 투톱의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는 공통적으로 낮아진 시장기대치를 충족한 무난한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아가 추정치를 넘어선 반면 현대차는 추정치 수준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 현대차 보다 기아의 주가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외국인은 기아에 대해 이달초 3거래일을 제외하고 이날까지 순매수로 일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발표 이후 투자의견 또는 목표주가를 조절한 증권사는 3개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대다수의 증권사가 기존 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다만 IBK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하향 조정(매수 의견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아의 경우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이 목표주가를 높여 잡으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아에 대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신영증권은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아에 대해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10년 만에 최고 3분기 수익성 기록을 경신한 점"이라면서 "현대차와 비교해 K5, 쏘렌토 등의 볼륨 모델의 성과 차이가 수익성 차이의 배경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텔룰라이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볼륨 모델의 인기가 여전히 높은 만큼 점진적인 생산 정상화에 따라 내년 1분기부터는 판매와 제품믹스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면서 "기존에 적용하던 멀티플 할증 10%도 제외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행사에서 수소사업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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