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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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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독식에 흔들리는 웹툰시장)③"돈되는 작품 위주로만"…다양성 사라진 웹툰·만화 시장

흥행 작품 위주로 상단 노출…다수가 로맨스 판타지물

2021-10-28 06:01

조회수 : 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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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콘텐츠산업이 오래 생존하려면 다양성을 갖춰야하는데, 카카오웹툰을 보면 소위 돈 되는 작품만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어요." (웹툰작가 A씨)
 
"최초 기획한 작품을 내기 어려운 구조예요. 회사의 입맛대로 꾸역꾸역 작품을 만들다보니 어느 순간 확신도 사라지네요." (웹툰작가 B씨)
 
카카오웹툰에 작품을 연재 중인 일부 웹툰작가들의 하소연이다. 웹툰시장은 벌써 연 1조 이상 규모로 성장하고 있지만 작가들은 플랫폼사의 눈치를 보느라 원하는 장르의 작품을 내기 버거운 실정에 이르렀다. 
 
카카오웹툰에 올라온 랭킹 상위 작품들. 인기 상위 작품들 다수가 로맨스·판타지물이다. 사진/카카오웹툰화면 캡처.
 
국내 웹툰 매출 1위인 카카오웹툰에서 인기 상위 작품들을 보면 대다수가 로맨스 판타지물이다. 작가들은 흥행한 작품의 장르가 주류 장르가 되어가고 있다며, 작가의 창작권리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이 K웹툰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으로까지 만화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면서 위상을 높인 공로는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다양성이 사라지고 내용이 획일화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카카오 플랫폼에서 장르 획일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웹툰을 게재해주는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포털·플랫폼들이 사실상 시장 지배자가 된 만큼 작가들은 이들의 편집정책 방향에 맞출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A급 작가조차도 플랫폼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실적 압박과 장르 검열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한다.
 
과거 네이버가 웹툰시장에 진입했던 초기에는 10대들을 타깃으로 삼아 이들이 즐겨보는 가벼운 만화가 주류를 형성했다면 최근에는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장르가 주로 상위에 노출되고 있다. 
 
작가들은 문화적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과거 1980년대 만화방 만화, 2000년대 잡지만화가 몰락할때와 같은 시장 붕괴 현상을 겪을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플랫폼이 프로모션(배너광고)을 내세우며 작품을 상단 노출해주는 방식의 자리장사 경쟁을 부추기는 한 계속해서 상업적이고 획일적인 작품들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신아 웹툰작가노조 사무국장은 "만화는 장르별로 다양한 독자들이 있고, 많은 작품들을 하나씩 골라서 읽는 소비 시스템인 만큼 다양성이 확보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면서 "돈되는 작품만 요구할 게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부터 확보해 작가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창조적이고 건강한 웹툰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전국여성노조 조직국장은 "플랫폼이 정보를 다 가져가고 있고, 점점 독과점 시장이 만들어지면서 정보 비대칭문제가 생겼고, 이로 인해 을의 위치인 작가들의 협상력은 더욱 떨어지고 있는 구조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갑을관계에서는 작가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어렵고 신인작가는 더욱 생존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독과점 지위를 제재할 수 있는 법안이 별도로 없는데 이것부터 해결해나가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경재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카카오 등 웹툰 플랫폼이 기존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주고, 수익구조를 만들어주는 등 K웹툰 시장을 새롭게 형성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K웹툰 발전 과정에서 숨겨져있었던 불공정 계약, 일부 주류 콘텐츠들만 메인에 올라오는 문제 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국회와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언론에서도 불공정 문제를 지적해 개선해나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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