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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소신도 '대세'에는 무릎…하태경, 윤석열행에 씁쓸한 유승민(종합)

"정권교체 적임자는 윤석열"…유승민 측 "얘기하고 싶지 않다"

2021-10-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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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개혁보수를 주창했던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윤석열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직책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그간 당 안팎에서는 정치적 동지 관계인 유승민 캠프행을 유력하게 점쳤으나, 하 의원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윤석열 후보 손을 들어줬다. 하 의원 결단으로 '대세 앞에는 동지도 소신도 없다'는 씁쓸함만 남기게 됐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 캠프 합류를 공식화했다. 그는 "솔직히 쉽지 않은 시간이었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기준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깊이 생각했고,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적임자가 윤 후보라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 의원은 윤 후보의 취약지대 중 하나인 2030 표심과 관련해 "윤 후보 캠프 내부에 청년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청년 목소리를 가감없이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 그런 면에서 후보와 좀 더 소통하겠다"고 자신의 역할 방향도 제시했다. 
 
윤 후보는 내달 5일 치러질 본경선에 대해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가 '공천을 약속한 줄세우기'라며 잇단 영입을 비판하는 데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다 동료 정치인들인데 그런 말을 하는 게 과연 적절한 것인지"라며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하 의원도 "(홍 후보의)줄세우기 이야기는 같은 정치인을 폄하하는 이야기"라고 윤 후보를 거들었다.
 
하 의원은 "당내 경선과정에서 윤 후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특히 윤 후보의 '전두환 미화'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윤 후보는 용기있는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윤 후보는 '광주 방문이 (개사과 논란을 덮기 위한)쇼'라는 홍 후보 비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정치한 지 4개월 밖에 안 되지만, 제가 쇼를 한 적이 있느냐"면서 "쇼는 안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을 대선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공동취재사진)뉴시스
 
한편 유승민 후보 측은 하 의원의 윤석열 캠프 합류 소식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캠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그게 대세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애써 표정관리를 했다. 이 관계자는 거듭된 질문에 "특별히 저희와 좋고 나쁘고가 없다"며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지 않겠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하 의원의 윤석열 캠프 합류로 윤 후보는 압도적 조직력을 다시 한 번 과시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전·현직 의원급만 70여명에 달하는 메머드 캠프를 갖춘 상태로, 강력한 경쟁자인 홍 후보를 당심에서 압도하고 있다. 동시에 예비경선 TV토론 등에서 '홍준표 저격수'로 주목 받았던 하 의원 참여로 홍 후보의 기를 누를 수 있다는 기대도 가지게 됐다. 여기에다 윤 후보의 취약지대로 지목되는 2030 젊은층의 표심도, 하 의원 합류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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