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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전셋값에 월세까지 급등…"월세난민 어떡하라고"

아파트 월세 전 유형 가파른 가격 상승세

2021-10-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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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월세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의 월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띤다. 장기간의 저금리로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어난데다 전세가격도 급등한 상황에서, 월세로 내몰리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세시장이 가라앉지 않는 한 월세가격의 오름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월간 준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9% 상승했다. 전월인 8월의 상승률은 0.11%였는데 이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달 준월세가격지수의 상승률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밝힌 이후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부동산원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월간 준월세가격지수와 전월 대비 변동률을 공개하고 있는데, 지난달 상승률인 0.29%보다 높은 적은 없었다. 
 
월세가격지수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월세가격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0.27% 뛰었다. 전월 변동률 0.03%에서 오름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이 통계도 2015년 6월부터 공개됐는데, 지난달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다.
 
준전세가격지수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준전세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38% 올랐다. 이 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오름폭이 확대됐다가 축소되기를 반복하면서, 1년 넘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월세는 보증금 규모에 따라 세가지 형태로 나뉜다.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경우에는 월세로 분류한다.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 구간에 해당하면 준월세로 구분한다.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할 때는 준전세다. 세 유형의 월세 모두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는데다, 일부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월세 불장이다.
 
이는 전세시장의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때 시중은행의 전세대출이 축소된 상황에서 전셋값마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요자들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월세로 떠밀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월간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8% 상승했고, 8월에도 0.72% 뛰었다. KB리브부동산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이달 기준 6억5720만원이다. 
 
전세시장이 안정화되지 않는 한 월세가격도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셋값이 진정국면으로 들어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기존 전세매물이 급증하기는 어렵고, 신규 공급도 귀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과 올해 12월 두 달간 서울 아파트의 입주물량은 396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9% 줄어든다. 올해 연간으로 따져도 지난해보다 36% 적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인 탓에 집주인은 월세를 선호하고, 수요자들은 그간 오른 전세가격이 부담스럽다”라며 “월세가격 상승은 전세시장의 불안으로 인한 풍선효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세시장의 안정화가 선행돼야 한다”라며 “전세는 실거주 목적의 시장인 만큼, 공급이 실제 돼야 가격 안정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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