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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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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_현장+)마지막 거리두기에 서울은 벌써 '위드 코로나'

긴 대기줄 형성, 핼러윈 준비 등으로 떠들썩한 이태원

2021-10-24 13:09

조회수 : 6,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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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내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앞두고 술집·식당이 많은 서울 시내 곳곳의 주말 저녁은 방역에서 해방된 모양새였다. 마지막 거리두기가 적용된 첫 주말인 지난 23일, '젊은이들의 성지'로 불리는 이태원·마포·강남 등에는 사적모임 인원 완화로 인해 '우르르' 몰려다니는 무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먼저 이태원의 경우는 오는 31일 핼러윈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거리 곳곳이 호박과 유령 인형이 장식됐다. 이태원은 서울에서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인만큼 핼러윈 특수 준비에 한창이었다. 일명 '핫플(핫 플레이스의 줄임말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기 장소)'에는 오후 6시 이전부터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대기줄로 인해 번호표를 배부하거나 직원이 손님을 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손님이 늘며 한동안 얼어붙었던 아르바이트 시장도 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의 한 포차 직원은 "이태원에 손님이 늘었는지, 아르바이트 자리가 꽤 생기고 있어 얼마 전부터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후 6시 이후에도 사적모임 인원이 백신접종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허용되면서 거리에서는 '헌팅'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헌팅은 길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 있으면 전화번호를 묻거나 합석을 제안하는 것이다. 다만 이전과 다른 점은 "우리는 백신을 다 맞았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모든 가게가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은 아니었기에 위드 코로나 기대감은 양갈래로 나뉘었다. 일부 식당은 회식 손님이 늘기도 했고 시간과 관계없이 주문이 들어오는 곳이 있어 매출 회복이 시작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반면 주류 위주 판매로 '2차 장소'로 분류되는 곳은 현재까지 한 팀당 손님 수는 늘었지만 매출이 회복단계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강남에서 중국집을 배달 위주로 장사한다는 C씨는 "원래는 점심 장사 때문에 10시 이후에 문을 열었는데 요즘에는 새벽 6시 반부터 가게에 나온다"며 "영업시간은 밤 10시까지로 똑같은데도 이전보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이 늘었는지 아침에 해장 메뉴를 많이 주문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장기간 비어있던 상가는 예전 같은 권리금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매물 문의가 많이 늘었다는 반응이다.
 
마포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직까진 권리금은 없거나 줄어든 곳이 많은 대신 보증금이나 월세는 이전보다 조금 늘어난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계가 더 이상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매물 문의도 늘고 거리를 쭉 걸어다다 보면 신장개업한 곳을 많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초안이 나오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방침이 자영업계 매출회복의 변수로 예상된다. 29일 최종안이 확정되는 위드 코로나 방안에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제한 전면 철폐 여부, 고위험 시설 등에 '백신패스' 도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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