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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윤석열 틀렸다…유승민 '명연설'만 부각

야당마저 극찬한 2015년 유승민 연설…"지금 이 시점에 더 유효해"

2021-10-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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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기성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2015년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뜬금없이 소환됐다. 지난 22일 윤석열 후보가 유 후보와의 맞수토론에서 당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근거로 "유 후보가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동의했다"고 공격하면서다. 유 후보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 거짓"이라고 반발했고, 윤 후보는 "집에 가서 다시 읽어보라"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2015년 4월8일 당시 집권여당이던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는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합시다'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들고 국회 본회의장에 섰다. 여권 내 세월호 언급이 금기시돼 있음에도 그는 과감히 "실종자 가족들은 '피붙이의 시신이라도 찾아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한다. 세상에 이런 슬픈 소원이 어디 있겠느냐"며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의 가슴에 슬픔과 아픔, 그리고 부끄러움과 분노를 남겼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왜 존재하나. 우리 정치가 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하지 않겠는가"고 말해 청와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결국 이 연설을 계기로 유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찍혔고', 오랜 세월 '배신자' 덫에 갇히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국민의힘은 천신만고 끝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체제 출범을 통해 '탄핵의 강'을 건너는가 싶었지만, 대선 국면 접어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재소환되며 오히려 '탄핵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다 '전두환 미화'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애써 잡았던 중도층과 2030 표심마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명언까지 탄생시켰던 당시 유 후보의 연설은, '따뜻한 보수, 합리적 보수, 개혁보수'라는 그의 철학에서 비롯된 보수의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명연설"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유 후보가 직접 몇 번이고 고쳐 쓴 끝에 연설문이 만들어졌으며 '세월호에 대한 치유', '성장과 복지의 균형',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로' 등 여야가 함께 가야 할 정치의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공무원연금 개혁, 세금과 복지, 보육 개혁, 공정한 고통분담과 공정한 시장경제, 가계 부채, 국가 안보 등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고찰도 잊지 않았다. 
 
보수가 복지를 말하고 진보가 성장을 말하는, 기존 정치문법과 진영논리를 벗어나 합의의 정치를 촉구하는 그의 주장은 오늘날 사생결단 선거판에서 더 유효해 보인다는 평가 속에, 윤 후보가 지적했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유 후보의 견해는 연설문과 국회 속기록을 검토한 결과 성장을 꺼내든 야당의 변화된 모습을 환영하면서도 해법 방향에 대해서는 결을 달리하고 있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 
 
다음은 소득주도성장 관련한 당시 유 후보의 연설 일부다. 
 
"경제성장은 오랫동안 보수의 의제였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소득주도형 성장, 포용적 성장’을 말했을 때 저는 이 새로운 변화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야당이 성장의 가치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반가웠습니다. 보수가 복지를 말하기 시작하고 진보가 성장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분명 우리 정치의 진일보라고 높이 평가합니다. (중략) 저는 야당이 제시한 소득주도 성장론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정한 속도의 최저임금 인상,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지출의 확대는 빈곤과 양극화 해소라는 차원에서 동의합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복지지출 확대가 저소득층의 소비를 늘려 내수 진작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2100년까지 저성장의 대재앙이 예고된 우리 경제에 대하여 이 정도의 내용을 성장의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중략)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왕 야당이 성장이라는 시대의 가치를 얘기한다면, 여야가 그 해법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합의의 정치로 성장을 위한 지난한 개혁의 길로 함께 가자는 점입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기성 기자 kisung01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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