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광연

'보안업체 인수에 인력 충원까지'…LG, 24조 'OTA' 잡는다

OTA, 소프트웨어·차량 제어 업그레이드…빅데이터 저장

2021-10-24 12:00

조회수 : 3,74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의 하나인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와 인력 채용에 힘을 주고 있다. 2030년 규모가 200억달러(약 23조5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OTA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다양한 차종, 다양한 기능에 적용될 OTA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Over The Air'의 약자인 OTA는 자동차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수정, 추가, 삭제하는 업데이트를 뜻한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미래차 핵심 기술인 만큼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이달 31일까지 자동차 전장 OTA를 개발할 전문가를 모집한다. 채용 인력은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구조 설계와 통합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지원 자격으로는 시스템 업데이트와 OTA 개발 전문성 등을 갖춰야 한다. 
 
LG 여의도 트윈타워. 사진/뉴시스
 
LG전자가 지난달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한 것도 OTA와 관련 있다. OTA가 가진 잠재적 해킹 위험성을 최대한 억제하고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은 이제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보면 될 정도로 크게 발전하고 있다"며 "LG전자가 사이벨럼을 인수한 것도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OTA 기술이 있으면 판매점에 가지 않아도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처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특히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주행 거리, 차량 제어, 주행 보조 기능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OTA 기술은 차에 빅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도 한다. 자율주행차와 교통 시스템 간 통신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실시간 업데이트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가 수집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자율 주행 중 어떤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 인지할 수 있다.
 
LG전자가 OTA 기술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은 이 기술이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012년 OTA 기술을 도입해 적용하며 차량 성능 개선, 자율주행 등에 폭넓게 활용 중이다. 지난 5월 포드도 올해 연말까지 OTA를 탑재한 차량 100만대를 확보할 방침을 세웠다.
 
폭스바겐은 향후 출시할 전기차 시리즈 'ID 패밀리' 등에 OTA를 적용하기로 했고 GM은 2023년 모든 차종에 OTA를 탑재할 계획이다. 
 
규제로 인해 OTA 개발 속도가 느렸던 국내도 점점 변화하고 있다. 그간 자동차관리법상 점검·장비에 해당하는 OTA는 반드시 등록된 사업자·장소에서만 진행돼야 해 개발에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 규제 샌드박스에 OTA가 추가되며 특례 승인을 받은 업체의 경우 2년간 한시적으로 서비스 운영이 가능해졌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 김광연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