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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항생제' 내성률 돼지·닭서 소폭↑…"'항생제' 신중하게 사용해야"

농축산검역본부·식약처, 국가 항생제 사용·내성 모니터링

2021-10-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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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돼지와 닭의 항생제 내성률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내성률이 높을 경우 가축 질병 저항력을 가져 항생제의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식품 공급 단계마다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내성균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축산 분야 항생제 사용과 내성률에 대해 조사한 '2020년도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내성 모니터링(동물·축산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항생제 판매량은 736톤으로 추정돼 2019년(745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항생제 내성률은 분리된 세균 중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세균의 비율을 의미한다.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미생물에 사람이나 동물이 감염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항생제 효과가 줄어 해당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렵다.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에 감염되면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 종류도 제한적이게 된다.
 
지난해 가축에 사용하는 항생제 총 판매량은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판매량 증감에 따라 가축·축산물의 항생제 내성률도 연동하는 추이를 나타냈다.
 
2011년 7월 항생제 배합사료 첨가 금지 조치 후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일부 항생제 내성률은 낮아진 반면, 판매량이 늘어난 항생제는 항생제 내성률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축 축종별 항생제 판매량은 돼지가 501톤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닭 139톤, 소 96톤 순이다. 가축에서 분리한 대장균의 항생제 내성률은 판매량이 비교적 적은 소의 경우 전반적으로 낮고 감소 추세인 반면, 돼지와 닭은 항생제 판매량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살아있는 가축의 항생제 내성률은 판매량에 따라 증감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판매량이 감소한 설파계(트리메소프림-설파메속사졸)와 테트라싸이클린의 내성률은 감소 추세이다.
 
판매량이 증가한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세프티오퍼), 페니실린계(암피실린), 페니콜계(클로람페니콜)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은 증가했다.
 
유통되는 축산물에서 분리한 대장균의 항생제 내성률이 소고기에서는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나,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높게 나타났다.
 
돼지고기는 페니실린계(암피실린), 페니콜계(클로람페니콜), 테트라싸이클린계(테트라싸이클린)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이 높았다. 닭고기는 페니실린계(암피실린), 테트라싸이클린계(테트라싸이클린), 퀴놀론계(씨프로플록사신)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닭고기의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세프티오퍼), 페니콜계(클로람페니콜)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이 증가했다.
 
세균성 감염병 치료를 위해 최후의 항생제로 사용되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가축과 축산물 모두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품 공급 단계마다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내성균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축산농가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수의사 처방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하고, 처방받은 항생제는 사용 설명서에 따라 사용 후 관련 내역을 기록해야 한다. 예방접종과 차단 방역, 위생적인 사육관리로 질병 예방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가공업자와 유통업자도 작업장과 유통환경을 위생적으로 관리해 식품이나 작업자가 내성균에 오염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아울러 소비자는 축산물이나 축산물 가공품을 조리할 때 손 씻기와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준수해 내성균이 인체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위생적인 식품관리 등 감염예방 수칙도 준수해야 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축산분야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균의 증가는 동물 질병 제어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사람과 환경에 전파될 수 있다"며 "가축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중에는 사람의 심각한 질병 치료에도 사용되는 중요 항생제도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축산 분야 항생제 사용과 내성률에 대해 조사한 '2020년도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내성 모니터링(동물·축산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항생제 판매량은 736톤으로 추정돼 2019년(745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진은 마트의 돼지고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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