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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올해 전국 아파트값, 벌써 작년보다 3배 올랐다

1~10월까지 누적 상승률 11.24%…전년동기 4.42%

2021-10-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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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전국의 집값 누적 상승률이 11%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또 지난해 연간 누적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국 부동산 시장의 기준 지역인 서울뿐 아니라, 경기와 인천, 광역시, 기타 도 단위의 지방 모두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1주차부터 이달 2주차까지 누적 상승률이 11.24%로 나타났다. 41주 동안 11%가 넘게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누적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동기에는 전국 기준 4.42% 상승했다. 올해는 오름폭이 6.82%포인트 확대됐다.
 
이달 2주차까지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지난해 연간 수준을 뛰어넘은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의 주간매매가격지수 연간 누적 상승률은 7.04%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10%를 넘지 않았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지역별로는 경기와 인천이 20%에 가까운 상승률을 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인천이 19.2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18.09%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한 경기가 인천 다음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기의 누적 상승률은 8.4%, 인천 7.01%에 비하면 2배를 훌쩍 넘은 수준이다.
 
수도권 외에 광역시와 도 단위의 기타 지방에서도 가파른 오름세가 나타났다. 제주는 17.24% 뛰었고 대전과 부산은 각각 12.77%, 11.65% 상승했다. 이밖에 충북과 충남도 10.7% 올랐다. 나머지 지역도 대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 곳곳에서 지난해보다 가파른 집값 상승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그간 이어진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이 같은 상황을 낳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달 2주차 전국의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지수는 105.4를 기록했다. 대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기준선 100을 넘겨,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저금리로 인해 풍부해진 유동성과 공급 부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정부가 공급을 전폭적으로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공급이 쉽지 않고, 오랜 기간 유지된 저금리도 간과할 수 없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인천은 서울의 공급 부족 역효과를 직격으로 맞으며 가격이 가파르게 뛰었다. 매매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질 정도로 서울 집값이 오르자, 저렴한 집을 찾아나서는 이들이 ‘탈서울’을 감행하는 상황이다. KB리브부동산 집계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978만원이다. 
 
다만 현재와 같은 강한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간의 집값 상승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피로감이 쌓였고, 금융당국의 대출 축소 방침과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가능성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요를 억제하는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진형 회장도 “시중의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매수세가 꺾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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