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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영상)지역 특산물로 차별화…농가와 손잡는 식품업계

ESG경영, 상생 강화·제품 차별화 '1석 2조'

2021-10-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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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지역 농가와 손을 잡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지역 농가와 상생할 수 있고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제과는 제주감귤 빼빼로를 선보였다. 막대 과자에 제주산 감귤을 사용한 감귤쿠키와 감귤초콜릿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우리 농산물 상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우리 농산물 상생프로젝트는 국내 농산물을 활용해 소비 촉진을 돕고 색다른 맛의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관심을 자극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롯데제과 빼빼로의 사회공헌 사업이다.
 
앞서 롯데제과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이천쌀로 만든 우리쌀 빼빼로를 내놓은 바 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우리쌀 빼빼로는 출시 직후 생산물량 10만여개가 완판됐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도 전라남도 해남의 고구마를 원료로 활용한 아이스크림 치즈 고구마구마를 이달 동안 한정 판매한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8월 해남군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표 농산물인 고구마를 약 17톤 수매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역 농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농작물 소비를 활성화하고, 이를 활용한 이색 제품을 선보이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 강원도 평창 감자를 원료로 한 미찐 감자를 출시하기도 했다.
 
전라남도 해남 고구마를 원료한 아이스크림을 내놓은 배스킨라빈스. 사진/SPC그룹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는 이달 한 달 동안 경상북도 유명 특산물인 사과, 토마토, 당근을 컵 과일 형태로 판매하거나 통째로 갈아 만든 생과일 주스를 선보인다. 엔제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 8월 경상북도와 협약을 맺고 경북 내 우수 농·특산물과 외관상 유통 판매가 어려운 못난이 농·특산물을 수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최근 안동시로부터 월 18톤 가량의 과일을 공급 받았다. 또 향후 경북 지역 생산자 단체를 통해 양파 50톤을 롯데리아에 추가로 납품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식품·외식업계가 농가와 손을 잡는 까닭은 ESG 경영이 향후 주요 투자 지표로 활용되면서 상생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30년부터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기업공시에 ESG가 담기게 된다.
 
게다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 차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도 업계 참여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8월 출시해 9월까지 판매한 창녕 갈릭버거가 대표적이다. 창녕 갈릭버거는 한국맥도날드가 경상남도 창녕군에 의뢰해 농협창녕군연합을 통해 햇마늘을 수급받아 만든 메뉴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창녕 갈릭버거는 출시 3주 만에 110만개가 팔려나갔고 이후 패스트푸드 업계에 갈릭 햄버거 유행을 주도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이천쌀로 만든 우리쌀 빼빼로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해 소비 촉진을 돕고 색다른 맛의 빼빼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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