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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때이른 추위에 강원 산지 첫눈…'10월 한파' 언제까지

설악산서 올가을 첫눈 관측, 지난해보다 15일 빨라

2021-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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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전국 곳곳이 10월 중순 때아닌 한파가 덮쳤다. 강원도 산간지방에서는 작년보다 보름 정도 빨리 첫눈이 관측되기도 했다.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다시 20일부터 2차 한파가 찾아오며, 오는 24일부터 평년 기온을 점차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첫눈이 관측됐다. 작년(11월3일)보다 15일 빠른 기록이다. 첫눈이 관측된 설악산 중청대피소의 최저 기온은 오전 8시24분 영하 1.1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은 이상 추위에 떨어야 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은 한파 특보가 내려졌고 서울·춘천·대관령·안동 등에서는 첫 얼음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날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서울 15도, 대구 19도, 부산 20도까지 오르는 등 추위가 다소 주춤했다.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갔고, 일시적으로 기온이 올라간 것이다.
 
그러나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20일부터 다시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내륙 지역은 5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산지, 전북 동부는 영하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시청역 앞 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걸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례적인 '10월 한파'는 이달 초 이상고온을 유지했던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한 뒤 북극 상공에서 찬공기가 내려오며 발생했다.
 
올해는 열대지방에 공기가 모여드는 수렴 현상이 강해지면서 아열대고기압이 늦게까지 발달했고, 고기압 중심이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면서 10월초부터 중순 중반까지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의 따뜻한 날씨가 계속됐다.
 
그러나 제18호 태풍 '곤파스'가 베트남으로 상륙해 소멸하면서 아열대고기압 세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그러면서 북쪽 시베리아 상공의 찬 공기가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일요일인 24일부터 추위가 누그러져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상 8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10월 말까지 기온이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예보됐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현재 라니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라니냐는 기후변화로 인해 비정상적 바람 흐름이 발생해 바닷물 온도가 평균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반 센터장은 "라리냐가 있는 해에 겨울은 추운 경향을 보인다"며 "북극빙하가 녹고 있는 것 등이 맞물려 올 겨울이 평년보다 추운 겨울이 되지 않겠냐고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17일 오전 제주 한라산 영실 코스 정상 부근 단풍나무잎에 눈꽃의 일종인 상고대가 활짝 펴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상고대는 영하의 온도에서 대기 중에 있는 안개·서리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나무 등의 차가워진 물체와 만나 생기는 것으로 '나무서리'라고도 부른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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