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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세대 갈 곳 없어 부모 부담 가중 “공공놀이시설 태부족”

민간시설 공공보다 2배 비싸, 공공시설 1곳도 없는 행정동도

2021-10-17 14:41

조회수 : 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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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2010년대 이후 출생을 일컫는 ‘알파세대’들이 갈만한 놀이시설이 부족해 부모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Z세대가 디지털 원주민이었다면, 알파(Alpha)세대는 모바일 원주민으로 날 때부터 인공지능, 모바일 등 디지털기술 환경 속에서 자라는 최초의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연구진이 450명의 알파세대의 시간 사용을 조사한 결과, 알파세대 혼자서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30분, 친구·형제·자매와 보내는 시간은 3시간에 불과하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알파세대는 교육·보육기관의 선생님과 대리양육자와 평균 6시간 남짓한 시간을 보내고, 부모와 3시간30분을 함께 활동한다.
 
알파세대가 교육·놀이·전시·체험시설에서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438분(7시간)이다. 어린이집, 유치원과 같은 교육기관에서 보내는 시간 371분(6시간 11분), 민간·공공 놀이시설에서 보내는 시간 28분, 전시·체험시설에서 보내는 시간은 2분으로 나타난다. 알파세대의 일상에서 학습과 놀이는 일상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알파세대에게 필요한 놀이·교육·체험시설들은 민간·공공 불균형, 지역별 불균형이 발생해 부모세대의 이동시간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서울시에는 총 1만228개의 놀이터가 소재해 한 행정동당 평균 24개의 놀이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 곳도 없는 행정동(강동구 둔촌1동), 1개만 있는 행정동(중구 을지로동, 종로구 삼청동)부터 112개를 가지고 있는 행정동(은평구 진관동)까지 편차가 매우 크다. 
 
공공놀이터와 민간놀이터의 분포차이도 몹시 크다. 주로 인구가 적은 도심권에서는 알파세대 아동의 수에 비해 공급된 공공놀이터의 수가 많은 편이며, 주택단지가 몰려 있는 지역에 민간놀이터의 분포가 상대적으로 크다. 424개 행정동 중 146개 지역에서는 민간이 운영하는 놀이터가 공공놀이터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놀이터가 전혀 공급되지 않은 행정동도 13개나 된다.
 
1만여개 놀이시설 중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은 시설에 등록된 아이들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제외하면, 불특정다수의 알파세대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1600개(15.89%)에 불과하다.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하는 놀이시설의 대부분이 개인이나 단체 소유로 사유화됐다. 
 
알파세대의 부모들은 자녀의 놀이·전시·체험에 대한 요구가 높다. 같은 실내놀이시설이라고 하더라도 민간보다 공공 실내놀이시설에 대한 부족함에 대한 인식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실내놀이시설 1회에 지불하는 비용은 평균 2만3001원, 공공 실내놀이시설 1만2387원으로 민간 실내놀이시설이 공공의 두 배 가까운 비용을 지불한다.
 
2015년 이후에만 서울시에 130여개의 실내놀이시설이 생겨났지만, 대부분이 민간시설로 그 비용부담이 적지 않다. 공공시설에 비해 두 배가량 높은 민간 놀이시설의 이용비용은 입지나 소득에 따라 소외계층을 발생시킬 우려가 크다. 
 
허자연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아동의 수에 비해 공공 놀이체험시설이 매우 적어 보다 적극적인 
공공시설의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책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간의 매뉴얼이나 기준으로 공급하기 어려운 시설들을 기획과 운영의 전문성을 확보해 점차적으로 늘려갈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오색깔깔 키즈 실내놀이터에서 노는 어린이들 모습. 사진/양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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