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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하락장 버틴 리츠, 인플레이션 우려에 '매력 부각'

9월 이후 수익률 마이너스 1.3%…코스피 7.9%↓

2021-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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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내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배당 매력을 지닌 상장 리츠(REITs)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비교해 상장 리츠는 하락장의 높은 주가 방어율을 보여 안정적인 배당수익에 시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4개 리츠의 9월 이후 평균 수익률(9월1일~10월13일)이 마이너스(-)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4일 상장한 SK리츠의 수익률(16.7%)까지 합산하면 1.0%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7.9%, 8.2% 하락했다.
 
리츠는 '단돈 5000원에 가능한 부동산 투자'로 잘 알려져있다.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이나 관련 증권에 투자해 임대·매각 수익 등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부동산집합투자기구로, 적은 자금으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며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 있다.
 
코스피가 하락 구간에 들어간 지난달 이래 상장 리츠 중 7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위드코로나 기대감에 스타즈호텔 명동 1·2호점과 동탄점 등 중소형 호텔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모두투어리츠(204210)가 5.5%의 수익률을 놀렸으며 이랜드리테일의 아울렛 등 점포를 소유하며 임대료를 챙기는 이리츠코크렙(088260)도 3.4% 상승했다. 
 
최근 유가 강세에 따라 에너지주들이 주가를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주유소를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는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도 2.8%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상업지구 투자에 이어 국내 상장 리츠 최초로 데이터센터를 편입하겠다고 발표한 이지스밸류리츠(334890)는 2.7%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츠는 상장 주식 대비 주가 변동성이 낮아 하락장에서도 방어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물가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는 최근 시장에서 리츠의 매력은 더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에 대응해 실적 변동성이 낮은 고배당, 리츠 등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리츠의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는 것 같다"며 "꾸준히 임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 안정성도 높다고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증시에 상장된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7.13% 수준이다.
 
이에 따라 리츠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증시에 입성한 SK리츠는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인 55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청약 미달이 나거나 상장후 공모가를 밑돌았던 것과 달리 SK리츠는 상장 후에도 공모가 5000원을 넘어선 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분기 배당 상장 리츠라는 점과 SK리츠의 자(子)리츠인 클린에너지리츠가 116개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최근 가격 강세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남은 리츠 상장 일정에도 관심이 몰린다. 삼성생명 빌딩과 분당스퀘어 등 오피스와 물류센터 자산 등을 담은 'NH올원리츠'는 내달 3일부터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중순경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물류센터 등을 담은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내달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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