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신태현

htengilsh@etomato.com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유치원 영양교사 포기 선언

2021-10-14 03:00

조회수 : 1,41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뒷북성 글이기는 하지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학교급식법 수정 제안은 보기가 참 그랬습니다. 당초 올해 2월에 학교급식법에 맞춘 유치원 정책을 편다고 했던 서울시교육청의 A부서는 "유치원 영양교사 채용이 극단적으로 어려우니, 영양사로 대체하게해달라"는 수정 제안에 대해서 문의하자 뒤로 빠졌습니다. "교사 인력 담당은 우리 부서가 아니다."

그래서 인력을 담당하는 B부서에다가 연락을 해서 문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에도 썼다시피 교사 자격증 가진 사람이 특히 사립유치원으로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B부서와 유치원 견제 단체 모두 설명이 일치했습니다.

왜 가려고 하지 않는지 교육청에서는 답변을 회피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지원해주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비리사립유치원 범죄수익환수 국민운동본부(비범국)에서는 사립유치원의 고용 불안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급여도 급여지만 제일 큰 문제가 불안이라고 하기까지 했습니다. 한 유치원에 평균 근무연수가 1년반이라고도 합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하고는 A부서가 올해 2월에 진행했던 학교급식법 관련 백브리핑도 생각났습니다. 당시에 영양교사 인건비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때 A부서는 유치원이 자체적으로 담당한다고 했습니다. 유치원 무상급식을 하게 되면 교육청이 부담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A부서와 B부서 모두에게 물어봤습니다. "백브리핑에서 무상급식하면 영양교사 인건비 부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 영양교사 포기를 무상급식 포기로 봐도 된다는 거냐." 말을 조심하는 두 부서 모두 그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건 더 지켜볼 일로 보입니다. 조희연 교육감도 국감에서 세부적인 협의만 남았다고 했으니까요.

하여튼 2월에는 영양교사 인건비를 사립유치원이 부담해야 한다고 하고, 여태까지 사립유치원이 헤매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번달에서야 포기 선언하는 모습은 애처롭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인건비를 대주든가, 아니면 사립유치원에게 지키라고 압박을 넣든가 했어야 깔끔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